-무죄 판결과 별개로 아티스트 케어 능력 부족하지 않나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양 전 대표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사실로 결론 내렸다. 수사는 사건 발생 의심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 시작됐으므로 CCTV 영상 등 직접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인 데다 양 전 대표가 계속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여러 간접 증거를 확보한 끝에 혐의가 인정된다고...<본문 중에서>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양 전 대표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사실로 결론 내렸다. 수사는 사건 발생 의심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 시작됐으므로 CCTV 영상 등 직접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인 데다 양 전 대표가 계속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여러 간접 증거를 확보한 끝에 혐의가 인정된다고...<본문 중에서>

YG 양현석, 마약 수사 무마 의혹


지난 20196, YG의 보이그룹 아이콘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여 및 구매 의혹이 발생했다. 비아이의 지인이던 연습생 한 씨는 이미 20168월 경찰에 체포되고 수사 당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했다.

20196월 이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한 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면서다. 한 씨에 따르면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는 한 씨가 마약 혐의로 체포됐던 20168월 비아이 관련 진술을 모두 번복하도록 협박했다. 실제로 당시 한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와 마약을 한 적이 없다며 진술을 뒤집었고, 비아이 관련 수사는 무마된 바 있다.

양 전 대표는 한 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제공했는데, 한 씨가 YG 소속이 아님에도 회삿돈으로 해당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았다. 그에 더해 한 씨의 진술 번복을 통해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으려 했다는 점에서 범인도피교사죄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201911월 양 전 대표를 협박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양 전 대표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사실로 결론 내렸다. 수사는 사건 발생 의심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 시작됐으므로 CCTV 영상 등 직접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인 데다 양 전 대표가 계속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여러 간접 증거를 확보한 끝에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한 씨의 주장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한 씨가 체포됐던 20168월 한 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녹음이 불가하도록 한 뒤 협박했다. 이에 따라 녹음 등 직접 증거는 확보된 바 없지만 당시 YG 사옥에 갔을 때 한 씨가 찍었다는 사진의 촬영 일시 등은 진술과 일치했다.

한 씨는 양 전 대표를 만나고 해당 사실을 주변에 이야기했는데, 주변 인물들 역시 한 씨의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고 진술했다. 그에 더해 한 씨는 경찰 수사 이후 소속사 대표의 지시로 해외에 나갔는데, 당시 한 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A씨는 YG 측의 부탁으로 한 씨를 해외로 내보냈다고 진술했다.

한 씨는 2019년 공익신고를 하면서 양 전 대표의 수사 무마 의혹과 함께 검경의 부실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본인의 진술 번복 이후 비아이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밝혀달라는 요청이 포함됐다. 경찰은 해당 부분도 함께 수사했으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 결과


검찰은 지난 1114일 결심공판에서 양 전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선고공판을 열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양 전 대표가 (한 씨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설득하고 압박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수사를 방해한 행위로 비난받을 만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한 씨의 진술이 첫 언론 폭로보다 상세해진 점, 한 씨가 협박으로 공포심을 느꼈다면서도 직후 YG 보이그룹 빅뱅의 탑에게 마약을 제공한 점 등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죄 판결과 별개로


처벌을 피해 왔던 비아이는 결국 작년 5월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됐다. 양 전 대표는 위 재판 결과와 별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차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도 기소돼 재작년 11월 벌금 15백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보복 협박에 관련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더라도 그가 소속 아티스트를 충분히 케어할 수 있는 대표였는가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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