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도 떠나는데 수익성 악화까지 ‘해결 과제만 산더미’

결국, 비씨카드는 자체 사업을 강화를 위해 단기적인 자금 조달 수단을 동원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1분기 총 조달금액 대비 단기 조달금액의 비중은 0%였으나 단 1분기 만에 29.43%로 치솟았다. 지난해 2분기 업계 단기조달 비중의 평균은 10.28%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다만 3분기에 16.23%로 낮아졌지만, 업계 평균이 8.02%에 비해 여전히 두 배이며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본문 중에서>

[진단_BC카드] 1983년 설립돼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설립돼 한때 신용카드 업계를 선두였던 비씨카드는 케이티의 계열사다. 2010년대 접어들며 회원사들이 자체 전산망을 구축하며 점차 수익의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최대 고객사인 우리카드마저 2023년 독립 소식을 전해 비씨카드의 수익 전망에 비상이 켜졌다. 또한, 계열사 케이뱅크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지만, 상장 과정이 순탄치 못한 점도 문제다. 업계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한 유동성 비율은 관련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최하위 유동성 수준의 비씨카드, 케이뱅크 상장 연기에 빨간 불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금융 당국에서는 카드사 적정 유동성 비율을 100%로 정하고 있다. 카드사 일곱 곳의 평균 한화 유동성 비율은 300% 후반대에서 400% 초반대에 형성되어 있어 규제 하한선의 세 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씨카드의 유동성 비율은 100% 초반대에 머물고 있어 업계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에 해당한다. 2017120.27%였던 유동성 비율은 2019106.08%로 하락하다가 2022년 상반기 121.24%까지 다시 회복했으나 1분기 후 114.07%7.17% 포인트 떨어졌다. 당시 업계 유동성 비율 평균치도 같은 기간 크게 낮아졌으나 353.64%로 비씨카드보다 239.57% 포인트나 높았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유동성 약화에 일조한 것은 케이뱅크에 대한 유상증자였다. 비씨카드의 지배기업 케이티는 20192178200만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이후에는 비씨카드가 20201950억원, 202142495700만원씩 유상증자의 몫을 맡게 됐다. 케이티 그룹의 계열사 부담이 비씨카드에 쏠린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비씨카드가 단기 유동부채를 갚을 수 있는 현금 등의 단기 유동자산의 비중인 유동성 비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계열사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작 본업에 대한 사업 강화를 위한 자금의 유동성이 약화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결국, 비씨카드는 자체 사업을 강화를 위해 단기적인 자금 조달 수단을 동원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21분기 총 조달금액 대비 단기 조달금액의 비중은 0%였으나 단 1분기 만에 29.43%로 치솟았다. 지난해 2분기 업계 단기조달 비중의 평균은 10.28%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다만 3분기에 16.23%로 낮아졌지만, 업계 평균이 8.02%에 비해 여전히 두 배이며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실제 2021년 말과 20223분기 말 차입부채 내역을 살펴보면 비씨카드의 자금 조달 상황을 한층 더 실감할 수 있다. 2021년 말 기업어음은 885억 원이었으나 9개월 후 2797억 원으로 단숨에 216%나 급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신한은행 등으로부터의 단기 차입금이 750억 원이 발생했단 점이다. 총 차입부채 중 21.1%를 차지하고 있어 그 규모가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 문제는 현재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유상증자 관련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의 상장이 다시 한번 더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재무적 투자자들이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유동성이 카드업계에서 뒤처진 비씨카드가 막대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구축 앞둔 2023, 비씨카드 실적 먹구름?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5년 전부터 비씨카드의 영업이익률은 내림세다. 영업 수익의 규모도 감소하다 2021년 들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년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735794억 원의 영업 수익에 영업이익 206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7%였다. 그러나 이듬해 영업이익률은 4.1%1.6% 포인트 낮아졌으며 2020년에는 3.05%1.05% 포인트 낮아졌다. 2021년에는 영업 수익의 증가에도 영업이익률이 3%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위: 조원, %] 자료출처: 한국신용평가

그간 매입업무 관련 부문에서 든든히 창출한 수익으로 영업 수익을 구성해 왔다. 그러나 매입업무 관련 비용이 매입업무 수익 대비 92%에서 93%대로 발생하는 탓에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 아울러 매입결제 전표 매입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점도 비씨카드의 실적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갈수록 확대되는 매입 시장에 경쟁사들이 뛰어들며 점유율은 201724.9%에서 202123%로 낮아졌다. 여전히 매입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지금의 입지를 장담할 수는 없다.

2021년3분기vs2022년3분기 /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미 비씨카드의 매입업무 수익이 총 영업 수익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3분기 매입업무 수익은 23575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한 수준이지만 동기간 총 영업 수익은 9.2% 증가했다. 총 영업 수익의 상승세 대비 매입업무 수익의 상승 속도가 비교적 늦다.

2021년 3분기 vs 2022년 3분기 /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23분기 영업 수익은 26637억 원으로 여전히 매입업무 비중이 80% 이상으로 대부분이다. 영업 수익은 직전 사업연도 3분기 말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 비용 가중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22.1% 줄며 영업이익률도 4%에서 3%로 감소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카드 사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양상도 심상치 않다. 20213분기 말 때 누적 약 512억 원의 현금이 영업 활동을 통해 유출됐지만, 전년 3분기 말에는 무려 5342억 원이 같은 부문에서 현금이 유출됐다. 그만큼 카드 사업에서의 성과가 빠듯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금 유입 및 유출 상황이 앞서 언급한 유동성 리스크를 가중할 수 있어 카드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당장 비씨카드는 연내 상장마저 연기될 수 있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다. 따라서 케이뱅크의 상장 여부가 가장 큰 과제로 놓여 있다. 그 이면에는 계열사 지원에 약화된 유동성과 수익 부진 등도 존재해 비씨카드가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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