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간편식으로 차례상 간소화·명절 물가부담 줄일 것으로 기대

2022년 1인 세대 41%…고립 해결할 수 있는 정책·시스템 구축해야!

지난 17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명절 차례 상 비용은 지난해 대비 대형마트는 2.13% 오른 35만 9740원, 전통시장은 4.07% 오른 25만 4500원이 들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평균적으로 10만 원가량 비용을 아낄 수...<본문 중에서>
지난 17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명절 차례 상 비용은 지난해 대비 대형마트는 2.13% 오른 35만 9740원, 전통시장은 4.07% 오른 25만 4500원이 들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평균적으로 10만 원가량 비용을 아낄 수...<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경제의 시선] 1인 가구와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혼설족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메뉴 확대에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설이지만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외식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도 편의점 명절 도시락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972만 가구(41%)를 넘어섰다. 이렇게 1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는 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도 풍성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도시락 메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편의점에 출시된 설·추석 명절 도시락은 인기몰이 중이다. GS2517일부터 오색한정식 도시락’(6900)을 선보인다. 떡만둣국과 은행을 올린 흑미밥, 너비아니, 오미 산적 구이 등 명절 대표 음식을 종합 구성했다. 19일부터 3일간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를 통해 오색한정식도시락을 예약 구매하는 고객에게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CU는 다가오는 설을 맞아 소불고기 떡국 한상 도시락(7900)’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월··금 요일별로 도시락 베스트 3종을 행사 카드로 구매 시 30% 현장 할인 행사를 연다. 이마트24떡만둣국 도시락(5500)’설날 잔칫상 도시락(8000)’을 출시한다. 이마트24는 이달의 밀키트 4종 중 2개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해 준다.

편의점 명절 간편식 수요는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이 식당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것. 이마트24가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도시락 판매량을 상권별로 분석한 결과 1·2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독신 주택가에 있는 매장이 전체 판매의 61%를 차지해 일반 주택가(18%)보다 압도적으로 비중이 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인 세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021년보다 26만 세대 늘어 972만 세대를 기록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정부는 국가적 당면과제인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과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혼자 사는 세대수가 늘면서 유통업계의 혼설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인구는 줄었지만, 세대수는 늘고 있어

 


전체 인구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혼자 사는 세대수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439038명이었다. 세대원 수별 분포는 1인 세대가 9724256세대(41%)로 가장 많았다. 2인 세대 5744486세대(24.2%), 4인 세대 이상 4226519세대(17.8%), 3인 세대 401553세대(16.9%)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20%에서 201527.2%, 201930.2%로 증가 추세다. 1인 세대수가 늘면서 우리나라 전체 세대 수 또한 증가했다. 2022년 전체 세대수는 23705814세대로 전년도인 2021년보다 232919세대(0.99%) 늘었다. 평균 세대원 수는 사상 최저치인 2.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명절 차례 상 비용은 지난해 대비 대형마트는 2.13% 오른 359740, 전통시장은 4.07% 오른 254500원이 들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평균적으로 10만 원가량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

이를 밀키트나 간편식으로 대체할 경우 10만 원 정도로 장을 볼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최근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따른 차례상을 간소화하게 차리는 분위기에 힘입어 명절용 간편식이나 밀키트를 찾는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수용 먹거리도 편리하게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간편식이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다인 가구보다 외로움 커영국은 고독 대책 장관 임명


혼설족은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휴식하거나 취업 준비, 일하느라 설 연휴를 혼자 보내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명절을 홀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빠른 고령화, 늦어지는 결혼, 이혼율 증가 등으로 1인 가구는 증가 추세다. 연구원이 2021년에 조사한 결과 서울에 사는 1인 가구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7점이었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6.4)보다 행복지수가 낮았다. 서울시 1인 가구의 외로움은 5.1점으로 다인가구(4.6)보다 높았다.

몸 아플 때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항목에서 있다라는 응답률이 가장 낮은 가구는 60세 이상이었다. 특히 10명 중 3명은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요인은 재정 상태(50.6%), 사회생활에서의 대인관계(33.4%) 순이었다. 다인 가구의 행복지수는 남녀가 비슷하지만, 1인 가구의 경우 50대 이상 여성이 남성보다 행복지수가 높았다. 60대를 제외한 세대의 스트레스 요인 1위는 재정 상태였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상태에 대한 염려가 커지며 60대는 건강에 대한 염려가 가장 컸다.

1인 가구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고독사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1인 가구의 고립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과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1인 가구의 안전과 건강, 그 현황과 대책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조 의원은 개회사에서 고령화 사회 노후 대비가 필요한 노년층과 취업난에 처한 청년들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다높아진 1인 가구 비중과 달리 우리 사회 대부분 분야의 시스템은 전통적인 가구 형태에 맞춰져 있다라며 사회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도시모니터링센터장은 영국과 일본이 외로움, 고독 대책 장관을 임명했듯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예방과 대책 마련은 전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1인 가구 증가로 각종 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회 역시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공공 서비스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에는 자유권·평등권·행복추구권·참정권이 있다. 여기서 행복추구권은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보장받을 권리로 생존권이라고도 한다.

결국, 개인의 행복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국가가 1인 가구에 관심을 기울이며 토대를 마련해야 하고, 개인의 노력도 따라야 한다. 개인은 능동적인 태도로 활동 참여하여 반경을 넓히며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혼자 사는 사람도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할 때 인간다운 생활이 지속될 수 있고, 나아가 국가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