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놀 다이어트 효과 있지만 초콜릿 자체 지방 많아"
日 식품첨가물 권위자, 초콜릿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소개

카카오가 많이 든 다크 초콜릿은 다이어트 효과로 인기가 많다. <사진=픽사베이>
카카오가 많이 든 다크 초콜릿은 다이어트 효과로 인기가 많다. <사진=픽사베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높다. 초콜릿은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고 알려진 식품으로, 굳이 밸런타인데이가 아니더라도 평소 즐겨 찾는 사람들이 적잖다.

특히 카카오가 많이 들어간 다크 초콜릿은 일반 초콜릿보다 비싸지만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있다. 다만 이런 사실을 맹신해서는 곤란하다. 일본의 아베 츠카사(71) 식품첨가물 평론가는 14일 SNS를 통해 초콜릿을 무심코 입에 넣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했다.

우선 초콜릿에 든 성분 테오브로민과 카페인이다. 두 성분 모두 기관지 확장과 이뇨, 흥분 등 생리작용을 한다. 테오브로민과 카페인은 또한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에는 이들 성분이 일반 초콜릿 대비 4배가량 많다. 

주의할 것은 테오브로민과 카페인 섭취량이다. 건강한 사람들이 취향에 맞춰 초콜릿을 적당량 즐기는 것은 좋지만 많이 먹게 되면 테오브로민과 카페인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아베 츠카사 평론가의 경고다. 민감한 체질 또는 평소 기관지 확장제를 쓰고 있다면 두 성분의 과다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초콜릿은 또한 니켈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든 식품이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초콜릿에 니켈이 많다는 미국 소비자단체들의 지적은 올해 1월에도 나왔다. 다크 초콜릿은 50g만 먹어도 니켈의 하루 권장량을 채운다고 알려져 있다. 니켈은 미네랄 성분으로 인체에 적당량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금속 알레르기를 야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크 초콜릿의 다이어트 효과를 맹신하지 말고, 살은 운동과 식단 조절로 건강하게 뺄 것을 권한다. <사진=픽사베이>
전문가들은 다크 초콜릿의 다이어트 효과를 맹신하지 말고, 살은 운동과 식단 조절로 건강하게 뺄 것을 권한다. <사진=픽사베이>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병을 부르는 독성 중금속이다. 세계적인 유명 제과업체가 카드뮴 함유량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카드뮴이 초콜릿에 포함되는 이유로는 대기나 토양 오염이 거론되며, 관련된 연구가 현재 활발하다. 다크 초콜릿에 곰팡이에서 나오는 독소 아플라톡신이 들었다는 연구도 있다.

사람들이 다크 초콜릿을 많이 선택하는 다이어트 효과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베 츠카사 평론가는 “초콜릿은 원래 지방질이 높은 식품으로, 특히 다크 초콜릿은 일반 초콜릿보다 지방질이 1.2~1.5배 높다”며 “다크 초콜릿을 50g을 섭취할 경우 사람이 먹는 지방질 양은 약 25g”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일본 후생성 보고서를 보면, 지방질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30~49세 성인의 경우 45.6~68.3g”이라며 “초콜릿의 절반은 기름이므로, 아무리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다크 초콜릿이라도 하루 100g 넘게 먹으면 살이 더 찌개 된다”고 덧붙였다.

다크 초콜릿의 다이어트 효과는 카카오에 포함되는 물질 폴리페놀에 의해 발휘된다. 다크 초콜릿은 일반 초콜릿보다 분명 카카오 함량이 높지만, 지방질 역시 풍부하기 때문에 애초에 다크 초콜릿을 먹는다고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전문가도 있다.  

아베 츠카사 평론가는 “다크 초콜릿 속 폴리페놀이 몸에 좋은 성분은 맞다”면서도 “초콜릿 자체를 많이 섭취하면 지방질 역시 과다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크 초콜릿을 이용해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달콤한 초콜릿 본연의 맛을 즐기라는 게 좋다”며 “초콜릿은 어디까지나 지방질이 많고 달달한 식품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지나치게 불어난 살은 운동이나 식단 조절을 통해 건강하게 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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