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한문철(사진 위)의 방송에서 강릉 급발진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접한 패널들은 일제히 경악했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캡처>
변호사 한문철(사진 위)의 방송에서 강릉 급발진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접한 패널들은 일제히 경악했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캡처>

한문철 변호사의 방송에도 소개된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의 피해자 가족이 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해 말 벌어진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의 피해자 아버지 이상훈 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사고 뒤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민사 고소한 뒤 현재 증거 수집 중이라고 털어놨다.

해당 사고는 지난해 12월 6일 강릉 내곡동 모처에서 일어났다. 이 씨의 모친은 차량에 12세 손자를 태우고 운전 중이었는데, 갑자기 차체에서 굉음이 나더니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차량은 제어되지 않은 상태로 앞선 차량을 추돌한 뒤 그대로 속도를 냈다. 총 600m가량을 질주한 차량은 4차선 도로를 가로로 날 듯이 횡단한 뒤 지하통로에 처박힌 뒤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손자가 죽고 이 씨의 모친은 심한 부상을 입어 여러차례 수술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모친은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이 씨는 모친이 몰던 차량의 급발진을 입증하기 위해 외로운 싸움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누가 봐도 급발진 사고인데 이를 증명하는 것은 전문가도 아닌 유가족이나 사고 당사자”라며 “국립과학수사원은 가속 페달을 100% 밟았다는 EDR 검사 결과를 내놨지만 할머니가 손자 이름을 다급히 외쳐가며 계속 가속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씨와 가족은 운전자가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는 등 이것저것 조치를 했으나 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이 급가속하기 전 많은 액체를 분출한 점, 차량이 레벨2 의 자율주행 차량인 점, 가속 직전 굉음이 난 점, 가속 중에도 차량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었던 점을 들어 급발진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소송과 관련, 이 씨는 “8년 넘게 손자를 갑자기 죽이려 드는 할머니가 세상 어디에 있냐”며 “패소든 승소든 왜 이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있었는지 원인 자체는 철저하게 규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사고는 한문철 변호사가 진행하는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를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한 변호사는 참혹한 블랙박스 영상을 본 뒤 “사고 차량을 몰던 할머니가 가해자라니 말이 안 된다. 유가족이 소송을 제기한다면, 제가 나서 무죄를 입증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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