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배우 견자단 <사진=영화 '뮬란' 프로모션 스틸>
2019년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배우 견자단 <사진=영화 '뮬란' 프로모션 스틸>

올해 초 한국을 찾았던 중화권 액션 배우 견자단이 돌연 친중국 행보로 영화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룡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탄식이 나왔다.

견자단의 친중국 논란이 불거진 것은 패션지 GQ와 가진 인터뷰다. 견자단은 지난달 말 GQ와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에서 촉발된 시민들의 시외를 반중 폭동이라고 규정했다.

견자단의 발언은 곧장 논란이 됐다. 그가 칭한 2019년 반중 폭동은 그해 6월 9일 시작돼 이듬해까지 이어진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다. 주최 측 추산 약 200만 명이 모였는데, 이는 홍콩 전체 인구의 30%를 넘는 수준이다. 

친근하고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견자단은 이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3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굳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손을 맞잡은 사진도 공개됐다.

그의 갑작스러운 친중국 행보에 인터넷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서는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 견자단을 시상자로 초청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올라왔다. 이 서명은 7일 오후 현재 목표인 5만 명 달성에 성공했다. 서명 게시자는 “아카데미의 견자단 초청은 영화 산업의 이미지와 평판을 크게 손상시킬 것”이라며 “홍콩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을 경멸하고 도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견자단의 친중국 행보에 국내 팬들도 적잖게 놀란 분위기다. 견자단은 지금까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이 없었고, 가족을 사랑하고 액션에 정통한 배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견자단은 13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한 액션 영화 '존 윅4'도 이달 말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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