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속출, 일각선 책임은 회피하고 이윤만 추구한다는 지적도

#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A씨(35)는 스타벅스에서 SSG페이로 결제하면 플래너를 주는 이벤트를 보고 (SSG페이) 회원가입을 했다. 가입 후 결제를 하려고 보니 단순 SSG페이 결제가 아닌 신세계의 SSG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부가조건이 있는 걸 알게 됐다. A씨는 신세계의 ‘꼼수’에 당했다는 불쾌감에 제품구매 없이 발길을 돌렸다.

# 서울 강북구에 사는 B씨(40)는 사은품 이벤트 참여를 위해 SSG페이 가입 후 SSG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하지만 ‘심사결과 발급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카드발급이 거부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발급심사팀에 거절사유를 듣기 위해 수십 번에 걸쳐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인터넷 검색 중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피해자들이 다수 있는 걸 보고 책임감 없이 이윤만 추구하는 신세계에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다.

▲ 사진 속 배경_ 영화 신세계 중에서<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담당>

‘쓱(SSG) 하세요.’ 신세계에서 만든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의 광고 문구다. 광고 당시 B급 감성을 자극하며 상당히 화제가 됐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 3년이 지난 현재 다양한 혜택에 유용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광고 문구처럼 신세계가 SSG페이 결제에 자사카드(PB신용카드)를 ‘쓱’ 끼워 팔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에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독자적으로 SSG카드(비대면 발급방식)를 출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문제는 SSG페이를 사용하면 해당 이벤트에 참여되는 것처럼 홍보해 놓고 실제로는 SSG카드로 결제해야만 참여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물론 신용카드 발급시장이 포화상태다 보니 신세계 입장에서는 SSG페이와 SSG카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앱 설치 및 번거로운 가입절차를 거친 소비자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SG카드의 발급기준이 모호한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돋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 발급을 받은 사람과 유사한 조건을 가진 다른 사람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거부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현재 SGG페이에 SSG카드를 등록해두면 전월 실적 제한 없이 마일리지가 1.5%씩 적립된다. 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올반,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통·외식업체 1만여 곳에서 쿠폰 등 추가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카드 발급을 거부당한 사람은 SSG페이를 이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전북은행에 카드발급 용역을 줌으로써 책임은 회피하고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카드 발급기준은 카드사 고유 영역이어서 당사에서 관할하고 있지 않으며(여신전문금융업법 의거) SSG카드의 운용사인 전북은행의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SG카드는 SSG페이와 함께 이용할 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보니 해당 콘셉트와 동일한 선상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SSG카드로 SSG페이로 결제를 유도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