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온두라스가 원한 건 돈…대만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 않을 것”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에두아르도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장관(왼쪽)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수교 문서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출처 : CCTV)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에두아르도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장관(왼쪽)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 CCTV)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전·현직 총통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현지 언론들은 27일부터 12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중국 난징, 우한, 창사, 충칭, 상하이 등 5개 도시를 둘러볼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힌 지도자급 인사를 만날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949년 국공내전 이후 74년 만에 전·현직 대만 총통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마 전 총통은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과는 달리 친중 성향의 국민당 소속으로, 그가 집권했던 지난 2015년 11월 시 주석과 싱가포르에서 첫 양안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오는 29일부터 9박 10일 일정을 시작, 중남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미국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당초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차이 총통의 이번 방문 때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온두라스는 전날 82년간 유지했던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회담한 뒤 수교 사실을 발표했다.

양 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온두라스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모든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며 “대만과는 공식적 관계를 맺지 않고 공식 교류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지프 우 대만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의 단교 선언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온두라스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요구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돈”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두라스는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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