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사우디의 이번 합류, 중국에 큰 도움이 될 것”

상하이협력기구(SCO) (출처 : 每日经济新闻)
상하이협력기구(SCO) (출처 : 每日經濟新聞)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사우디 국영 통신사(SPA)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상하이협력기구 가입 결정은 승인했다.

사우디 정부는 “SCO의 대화 파트너로서 자국의 지위를 인정하는 각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SCO는 중국 주도의 정치·경제·안보 동맹 기구로 2001년 6월 15일 상하이에서 설립됐으며, 회원국과 옵서버 국가, 대화 파트너로 구성돼있다.

창립회원국은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이후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회원국에 합류하면서 8개국으로 늘어났다.

아프가니스탄·벨라루스·이란·몽골 등 4개국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이집트·캄보디아·카타르·네팔·터키·스리랑카 등 9개국이 대화 파트너로 있다.

지난 2022년 사마르칸트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레인·쿠웨이트·몰디브·미얀마·아랍에미리트 등 5개국이 대화 파트너 지위 관련 절차 진행 중이다.

SCO에 소속된 대부분의 국가들은 친중세력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우디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와 회담을 진행했고, 사우디의 SCO 가입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사우디가 정회원국이 아닌 대화 파트너로 SCO에 합류했지만, 중국이 미국 견제를 위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의 이번 합류가 중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우디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역시 최근 사우디와 이란 간 외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의 세력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28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베이징 대화 성과의 기초 위에서 사우디와 이란이 계속 관계를 개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그는 “중국-아랍 운명공체를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촉진하는 데 더 많이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한 뒤,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개선을 적극 지원해준 데 고마움을 표하고 “이는 중국의 책임 있는 대국 역할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사우디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사우디는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전망을 열어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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