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찰스 슈왑 경영진은 시장의 불안 우려를 불식시키려 고군분투 중이다. 월트 베팅어 찰스 슈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찰스슈왑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은행도 소유하고 있는 등 현금 1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내용의 성명서를...<본문 중에서>
이에 찰스 슈왑 경영진은 시장의 불안 우려를 불식시키려 고군분투 중이다. 월트 베팅어 찰스 슈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찰스슈왑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은행도 소유하고 있는 등 현금 1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내용의 성명서를...<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지금 세계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의 다음 타자로 대형 자산 운용사 찰스슈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찰스슈왑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미실현 손실이 29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하는 등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저금리로 7조 달러의 제국을 건설한 슈왑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복합 금융그룹인 찰스 슈왑에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증권사인 찰스 슈왑은 약 1270만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총자산이 7조 달러에 이른다. 찰스 슈왑이 SVB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없으나 최근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자 찰스 슈왑의 고객들이 증권 계좌에 있는 예금을 은행으로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찰스 슈왑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기업가치는 지난 8일 이후 4분의 1 이상이 사라진 상태다.


 블룸버그 찰스 슈왑 경영진, 유동성 충분하다지만 채권 손실 등으로 위험 직면


블룸버그는 찰스슈왑 경영진은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찰스슈왑은 채권 손실 등으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 서비스 전반을 다루고 있는 찰스 슈왑은 3400만개 이상 증권 계정 중 증권 서비스 고객만 1270만 명에 달하며 미국 예금보험 한도인 25만 달러를 초과하는 예금을 보유한 고객은 전체의 20% 미만 가량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VB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과장된 분석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SVB의 고객들 중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이들은 90%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찰스 슈왑도 위험에 노출돼 피해갈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찰스슈왑은 장기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미실현 손실이 290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에 찰스 슈왑 경영진은 시장의 불안 우려를 불식시키려 고군분투 중이다. 월트 베팅어 찰스 슈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찰스슈왑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은행도 소유하고 있는 등 현금 1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우리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베팅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예금이 100% 바닥나더라도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이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같은 CEO의 일축 움직임은 금융 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지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CEO의 우려 불식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찰스 슈왑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8(현지시간) 찰스 슈왑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84% 하락한 53.85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찰스 슈왑의 주가는 지난해 2월 고점 대비 42% 하락했고, 지난 8일 이후와 비교해서도 25% 급락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금으로 몰리는 투자금1년만에 금값 2000달러 넘어서


한편 SVB 사태의 여파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불러 일으키면서 돈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들이 금으로 몰리면서 금값는 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역대급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금 현물가는 t온스당 일시 2000달러를 돌파했다.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년만이다.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침체가 심했던 20208월의 2073달러가 사상 최고치였다.

세계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량 역시 최근들어 20톤 가량 증가했다. 이 역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25월 이후 최대 유입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SVB 파산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촉발한 금융불안이 투자시장에 한동안 반영돼 금과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 몰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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