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산업 어렵게 만든 건 일본 원자재 수출 제한, 복잡한 국제 정세의 압력”

MIR睿工业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분석에 나섰다. (출처 : MIR睿工业)
MIR睿工业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분석에 나섰다. (출처 : MIR睿工业)

중국의 산업 시장 분석 컨설팅 업체 MIR睿工业는 31일 网易(넷이즈·NetEase)에 ‘한국 반도체 산업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4200억달러는 퇴세를 역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관해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이 반도체와 전기차를 포함한 핵심 기술 분야에 550조원(약 4220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반도체 부문에서 한국이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021년 삼성과 SK하이닉스 반도체 매출 순위는 전 세계 1위와 3위를 기록했으나, 생산라인과 국제 정세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의 실적 변화에 따르면 매년 순이익이 2022년 하락을 겪으며 75%나 급락해, 업계 분석가들은 SK하이닉스가 2023년 1~2분기에도 현재 적자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위축의 흐름은 여전해 삼성전자 역시 2023년 1분기에는 4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이 업체는 내다봤다.

반도체 강국을 이렇게 어렵게 만든 이유에는 크게 일본의 원자재 규제와 복잡한 국제 정세의 압력 등을 꼽았다.

한국은 일본 반도체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지난 2019년 한국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불화수소가 44%, 포토레지스트는 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한·일 양국의 정치적 갈등으로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등 3가지 반도체 핵심 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으며, 한국은 국산화에 적극 나섰으나 한계가 있었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과 타협해야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 대치 여파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설비 규제에 나서면서 한국 반도체 설비 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22년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설비가 전체 수출의 2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을 발효시켰으며, 가드레일 조항을 통해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 동안 중국 등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도록 했다.

삼성이나 SK와 같이 중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업체가 많아 이들에게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고려할 때 중국이 한국의 좋은 협력 상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으나, 시장 규모의 발전 관점에서 보면 중국 반도체 산업은 늦게 시작됐을지라도 거대한 시장 수요와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래에 광범위하게 발전할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이 업체는 평가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기술적으로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고 설비·소재에서는 일본의 견제를 받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메모리, 공정 기술, 장비, 소재, 기업 경영 능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 중국은 풍부한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중 반도체 공급망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과 중국 반도체 기업은 더욱 협력과 상생을 견지하고 산업 발전의 위험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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