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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기업진단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통큰 자식 사랑'-담 회장의 아들 서원씨를 둘러싼 편법 증여 의혹
이호정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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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1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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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뉴스워커_기업진단_이호정 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자녀들에게 917억 원 규모의 오리온 주식을 증여했다. 오리온 측은 증여가 경영 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3세 경영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담 회장의 아들인 담서원 씨를 둘러싸고 일었던 편법증여 의혹이 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27일 담철곤 회장이 장녀 담경선 씨에게 18만 5934주, 아들인 담서원 씨에게 43만 3846주 등 총 61만 9780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은 주당 14만 8000원에 처분됐으며 총 규모는 917억 원여에 달한다.

또 담 회장은 이날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60만 3300주를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3만 7640원으로, 830억여 원 규모다. 이로 인해 담 회장의 오리온 보유지분율은 3.59%에서 0.5%로 낮아졌다. 반면 경선(0.6%) 씨와 서원(1.23%) 씨의 지분율은 종전보다 각각 0.47%포인트, 1.1%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는 담 회장의 이 같은 움직임을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 3대주주 지위를 아들인 서원 씨에게 양도한 것도 그렇지만 시간외매매로 대규모 물량을 팔아치운 게 자녀들의 증여세 납부 지원 차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담철곤(63) 회장과 그의 부인인 이화경(62) 부회장이 아직 60대 초반이라 젊고, 서원 씨 등이 오리온그룹을 물려받기 위해선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지분이 필요하다”며 “담 회장의 이번 증여는 대외적으로 3세 경영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신호탄’ 정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리온홀딩스보다는 오리온 지분이 담경선 씨나 담서원 씨가 향후 승계자금으로 활용하기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6일 종가기준 오리온홀딩스 2만 5950원, 오리온 14만 5500원)도 오리온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사업회사다 보니 주가상승 모멘텀도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그러나 이번 증여가 담철곤 회장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것일 뿐 경영권 승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경영권과 관련된 오리온홀딩스 주식이 아닐뿐더러 향후 (오리온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승계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리온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도 경영권 승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니 2015년 담서원 씨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서원 씨는 2013년 홍콩에 ‘스텔라웨이’라는 법인을 설립, 담철곤 회장이 운영하던 아이팩으로부터 중국 자회사 ‘랑방아이팩’을 215억 원에 사들였다.

랑방아이팩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오리온 제품의 포장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연매출이 300억 원에 달하던 알짜회사였다. 이로 인해 서원 씨가 랑방아이팩을 인수한 것도 논란이 됐지만, 시점과 방식이 담철곤 회장과 오버랩 되면서 편법승계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서원 씨가 랑방아이팩을 인수했던 2013년 25살로 군복무 중이었고, 비자금 조성 및 배임 혐의에 대한 담철곤 회장의 대법원 형이 확정된 직후였다. 또 담 회장 역시 서원 씨와 마찬가지로 2006년 홍콩에 PLI(Prime Link International Investment Limited)를 설립해 랑방아이팩을 사들였다.

즉 인수시점 자체가 묘한 데다 인수방식이 담 회장과 같았기에 논란이 불거졌던 셈이다. 게다가 2011년 검찰수사에서 담 회장이 PLI를 통해 비자금 조성 등을 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던 터라 서원 씨의 랑방아이팩 인수에 대한 시선이 고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랑방아이팩은 2015년 오리온 중국법인에 흡수합병 됐다. 당시 서원 씨의 랑방아이팩 지분 매각가는 300억 원여였다. 이는 또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불과 2년여 만에 수십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서원 씨는 그룹 공익재단인 오리온재단에 차익을 순차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그러나 국세청 공익법인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서원 씨는 논란이 거셌던 2015년 당시에만 30억 원을 기부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전혀 기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당시(2015년) 편법증여가 전혀 없었고, 랑방아이팩의 가치평가도 외부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됐었다”며 “기부 결정 역시 언론에서 보도하기 전 자발적으로 진행된 사안이라 법적인 문제와 부적절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5년 기부한 30억 원은 재단의 집행계획에 의거 올해 안에 사용이 완료될 것”이라며 “최근 재단의 목적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잔여금액 기부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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