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이 추가 유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로터에 따르면 국제 석유‧에너지 전문가인 ‘어게인 캐피탈’ 소속 존 킬더프 파트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오펙 플러스 회원국들이 세계 유가를 방어하려 한다는 견해를...<본문 중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이 추가 유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로터에 따르면 국제 석유‧에너지 전문가인 ‘어게인 캐피탈’ 소속 존 킬더프 파트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오펙 플러스 회원국들이 세계 유가를 방어하려 한다는 견해를...<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지금 세계는] 최근 오펙 플러스(OPEC+)’ 소속 산유국들이 오는 5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115만 규모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 계획을 깜짝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중인 만큼 일각에선 회의론도 나온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3(현지시간) 오펙 플러스 소속 산유국들이 일일 석유 감산량을 발표한 후 국제유가는 나흘 동안 7~9% 상승했다. 오펙 플러스 회원국 중심의 석유 가격지표인 오펙 바스켓은 배럴당 78달러 선에서 8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석유 텍사스유도 같은 기간 마찬가지로 급등했다. 석유 텍사스유는 배럴당 75달러에서 80달러까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오펙 플러스의 감산 발표 직후 즉각적으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 유가 시장에서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 유가 100달러까지 오른다 VS 80달러대 유지될 수도


상품중개회사 마렉스 그룹의 수석 지수거래 담당 라이언 피츠모리스는 “OPEC의 깜짝 감산은 이미 인플레이션 부활에 대한 걱정을 낳고 있다이 같은 우려는 향후 몇 달 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이 추가 유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로터에 따르면 국제 석유에너지 전문가인 어게인 캐피탈소속 존 킬더프 파트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오펙 플러스 회원국들이 세계 유가를 방어하려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킬더프 파트너는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석유 정책은 매우 전향적이고 공격적이며 자국 최선의 이익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감산 발표가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킬더프 파트너는 오펙 플러스 발표 직후가 향후 몇 달에 걸쳐 유가가 최고치인 시점일 것라며 브렌트유나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안적적으로 유지되다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원유 가격은 수요와 공급 외에도 거시 경제와 대중 정서, (최근의) 큰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고려된다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원유) 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유가 상승은) 경제적 역풍이 있어 그러지 않으리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감산 리스크 현실화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압력


유가의 향배에 대해 전문가들도 상승론과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공공요금 가격 상승 압력이 작용하는 모양새다. 국제유가가 잠재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최근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감산 조치로 인해 다시 악회된다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각각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에서는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정부여당이 지난달 31일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협의해 요금 인상을 잠시 유보했으나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경영난 등을 고려할 때 언제까지나 유보 조치를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다시 시작된다면 한전은 발전사에서 사오는 전력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한전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지게 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펙 플러스 감산과 관련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역시 원유 가격하고 연동돼서 같이 상승하게 돼 있다면서 한국전력이 전기 생산을 할 때 우리나라가 LNG, 천연가스 발전의 약 36%를 의존하고 있는데, 전기 생산 원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돼서 한국전력의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가스공사도 도시가스 공급을 할 때 원료가 천연가스인 만큼, 당연히 가스공사의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더 커져서 정부가 계속 공공요금,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을 동결하겠다라고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이것 역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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