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TV 프로그램에서 본질적으로 배타적이고 고비용의 스포츠인 골프를 홍보하고 미화하는 윤리적 함의를 재평가하는 것은 신중하게....<본문 중에서>
지금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TV 프로그램에서 본질적으로 배타적이고 고비용의 스포츠인 골프를 홍보하고 미화하는 윤리적 함의를 재평가하는 것은 신중하게....<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오피니언] ‘골프왕편먹고공치리버디보이즈등 각종 골프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지상파와 종편의 주요 시간대에 방송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

지금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TV 프로그램에서 본질적으로 배타적이고 고비용의 스포츠인 골프를 홍보하고 미화하는 윤리적 함의를 재평가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다. 국내에서의 골프 인기는 골프를 중심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의 확산으로 이어졌지만, 이러한 경향은 의도치 않게 국가와 경제 윤리의 가치에 해를 끼치는 사회적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

코로나 19’사태 이후 소상공인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전례 없는 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의 집단행동과 언론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미칠 영향에 대한 성찰이 절실하다. 골프를 매게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이로 인해 국민들이 코로나 19로 지쳐있는 야외활동을 높이고 경제적 활기를 불어넣는 것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민적 지탄을 받을 만큼 대중적 스포츠가 아닌 고가의 소위 있는자들의 만찬 스포츠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골프장 이용요금을 높이고 이를 통해 폭리를 취하는 골프업자들의 행태를 강호동, 김국진, 이경규, 양세형, 영탁, 장민호, 차태현과 같은 많은 인기 연예인이 골프업자를 편들어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에는 배트남까지 원정을 가면서 펼치는 골프 예능 방송은 재밌다 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전달되어지는 괴리감은 더욱 크다 할 것이다.

이들에 의해 제시되는 고가 스포츠의 여가 활동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무심코 소외시키고 있다. 이러한 과시적 부와 특권의 과시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분열을 악화시켜 조화로운 사회의 초석을 형성하는 연대와 공감의 원칙을 훼손하는 잠재력이 있다 할 것이다.

사회적 결속과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국가에서 미디어는 대중의 담론을 형성하고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싼 스포츠에 탐닉하는 것이 성공의 지표라는 생각을 영속시킴으로써, 우리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우리의 집단적인 국가 윤리 의식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대신, 우리는 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이익과 추구를 기념하는 보다 포괄적이고 인정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예인들과 방송 제작자들이 골프와 다른 엘리트 스포츠의 공공 영역에서의 화려함을 피함으로써 민감성과 책임감을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모든 구성원들의 복지와 존엄성을 중요시하는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우리가 하는 선택과 언론을 통해 전파하는 메시지에 포괄성, 공감, 사회적 인식을 촉진하는 것이 우리의 윤리적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국가 윤리의 본질을 구현하고 보다 탄력적인 국가와 경제를 향한 노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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