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마을 아리타, 이마리, 가라쓰에서 즐기는 일본 도자기의 매력

 

[뉴스워커_고영진 기자]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한국과 직선거리로 약 200km에 불과한 가까운 곳이다. 인근에 위치한 후쿠오카현이나 나가사키현처럼 아직 크게 알려진 관광지역은 아니지만, 나지막한 건물과 평화로운 거리가 펼쳐진 꽤 매력적인 도시이다. 특히 일본 도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올 여름, 고즈넉한 분위기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가현을 찾는 것도 좋겠다. 

- 일본 최초의 자기, 아리타야키(아리타 도자기)
조선시대 도공 이삼평이 1616년 사가현 아리타 지방에서 조선의 것과 같은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흙(고령토)을 발견하면서, 사가현은 도자기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약 400년이 지난 현대에는 아리타 지역의 JR가미아리타역에서 JR아리타역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거리에 도자기 상점 500여개가 줄줄이 생기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곳 도자기 거리에서 봄과 가을에 열리는 ‘아리타 도자기 축제’는 퀄리티 높은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방의 장인들도 모두 나와 참여할뿐더러, 약 100만명의 여행객이 모이는 사가현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이 외에도 아리타야키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고라쿠가마 또는 우레시노의 ‘요시다사라야’에서는 도자기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사가는 트레저헌팅(Treasure Hunting)을 할 수 있으며, 호텔과 레스토랑까지 포함하고 있는 대형 도자기 쇼핑몰 ‘아리타세라’에서 아리타야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도자기 미술관, 도자기 체험공방 아카에좌 & 로쿠로좌 등도 추천할 만한 여행 코스다. 

- 유럽에서 주목한 이마리야키(이마리 도자기)
1653년 아리타 도자기가 이마리항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항의 이름을 딴 이마리야키로 불리게 됐다. 

희고 아름다운 도자, 화려한 채화, 높은 내구성으로 호평받는 이마리야키는 이마리의 도자기 마을 ‘오카와치야마로’에서 만날 수 있다. 험준한 산을 뒤로 한 작은 마을에 도자기 공방들이 위치한 덕분에 비밀스러운 도자기 마을이란 뜻의 ‘비요의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도 약 30여 가문이 300년의 일본 자기 역사를 대물려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이면 저마다 도자기로 만든 풍경을 집 앞에 내걸어 거리 전체가 청아한 도자기 풍경소리로 가득차는 절경이 펼쳐진다. 

- 일본 3대 차도자기 중 하나, 가라쓰야키(가라쓰 도자기)
일본 3대 차도자기로 가라쓰야키, 라쿠야키, 하기야키가 꼽힌다. 그 중 가라쓰 도자기는 가라쓰시 기타하타의 기시다케에서 시작되었으며, 대나무를 반으로 나눠 눕혀 놓은 듯한 형태의 할죽식 노보리가마가 한반도의 기법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라쓰 도자기는 사용할수록 깊이가 더해지고 표면이 부드럽고 반듯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평화로운 힐링과 맛의 도시 사가현은 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직항을 이용해 1시간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사가공항에 도착하면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를 경유하는 셔틀버스나 각 시를 연결하는 리무진택시를 이용하여 현 내를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365일, 24시간 무료로 운영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애플리케이션 ‘DOGANSHITATO’를 통해 여행 중 숙박 및 교통, 쇼핑, 의료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 가능하다.

사가현 관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사가현 관광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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