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3차 발사에 나서는 누리호 <사진=한국 항공우주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이달 말 3차 발사에 나서는 누리호 <사진=한국 항공우주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본격적인 실전 운용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무대에 나선다. 위성을 탑재하고 궤도에 내리는 중요한 테스트인 만큼 학계는 물론 일반의 관심이 쏠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운용하는 누리호는 이달 24일 전남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3차인 이번 발사는 페이로드를 싣고 이를 정해진 궤도에서 사출하는 중요한 임무가 부여됐다.

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의 3차 발사에 탑재되는 위성은 모두 8기다. 이들 위성은 누리호 탑재를 앞두고 이미 나로우주센터에 모두 운반된 상태다.

발사체가 인공위성을 탑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발사체는 규모나 추력에 따라 페이로드 탑재 능력이 달라지는데, 약 47m로 3단 중형 발사체인 누리호로서는 위성 탑재 및 사출이 주된 임무가 될 전망이다.

8일 기준으로 누리호는 1, 2단 발사체의 각 엔진 성능시험을 모두 마쳤다. 연료 공급 라인과 지상 교신 센터와 연결 등 각종 시스템 점검도 순조롭다. 위성이 탑재될 3단의 조립은 8일부터 시작해 약 5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누리호가 위성 8개를 탑재하고 발사돼 정해진 궤도(고도 약 550km)에서 사출하면 이번 3차 발사 미션은 사실상 성공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독자 개발한 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개발 역량을 보유하게 된다.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업체가 가세하며 열기가 뜨거운 우주개발은 발사체 전쟁의 격화 양상을 띠고 있다. 발사체를 개발하지 못하는 국가들은 그간 미국과 러시아, 유럽의 로켓을 임대해 왔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다 보니 우리나라로서는 독자 발사체 운용이 절실했다.

누리호 미션이 성공하면 뒤쳐진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량이 그나마 본궤도에는 오르게 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이 차세대 중·대형 로켓 발사에 연달아 실패했고, 값비싼 최신형 관측 위성까지 공중에서 태워버린 상황이어서 양국의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말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한 상황이라 역량이 미국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번 미션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관련 소식에는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 댓글이 줄을 잇는다. ID가 'nirv****'인 시민은 "2000년대 중반 우주인 선발까지 해놓고 갖은 의혹에 국민적 실망이 컸던 만큼, 늦었지만 발사체 운용부터 확실히 우주개발 역량을 어느 정도 올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항우연 운영을 둘러싼 내홍이나 정치권 입장에 대한 노조 반발을 매듭짓는 것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우연은 누리호 1, 2차 발사 성공에도 개발에 매달린 직원들의 저임금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됐다.

ID가 '98as****'인 시민은 "항우연 이전이나 연구자에게 돌아갈 수당 배분 문제, 조직개편 갈등을 잘 마무리하고 역량을 우주로 집중해야 일본, 중국 등에 뒤쳐진 우주개발 실력을 조속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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