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흡연을? 세상에 워낙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지만 열에 아홉은 분개할 만한 사진이다. 또 누군가는 유행처럼 번진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 사진 속 인물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을 넣지 않았을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법한 사진에 모두가 조용한 이유는 뭘까. 더욱이 사진 속 인물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아들인 해찬(20, 오른쪽) 군인데도 말이다. 간단하다. 실제 지하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속 장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 입점한 삐에로쑈핑에 설치돼 있는 흡연부스다. 성인이 흡연공간에서 흡연을 한 사진이다 보니 논란꺼리가 없는 셈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아들인 해찬(20) 군이 서울 코엑스 삐에로쑈핑 흡연부스에서 흡연하고 있는 모습. 출처_SNS

지난달 28일 개장한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의 한국식 버전 정도로 보면 된다.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기획하고 탄생시킨 삐에로쑈핑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로렉스 시계부터 단돈 500원짜리 잡화까지 이것저것 어지럽게 진열돼 있는 ‘만물상’이 콘셉트가 됐다. 또한 직원들의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등 재미를 추구하는 B급 감성이 충만한 곳이다.

정해찬 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진을 올린 후 삐에로쑈핑의 흡연부스는 20대들 사이에서 사진 스폿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물론 온라인 공간에서 작은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낀 정해찬 군은 해당 사진을 지웠지만 말이다.

36도씨를 웃도는 더위를 피해 사진 스팟이 있는 삐에로쑈핑에 놀러가 보는 건 어떨까. 흡연부스 옆에 성인용품을 판매하니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만난 지 얼마 안 된 커플은 이점 꼭 유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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