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 구현모 사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이 KT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6일 오전 KT 본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계열사 KT텔레캅, 시설 관리업체인 KDFS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KT텔레캅은 최근 제기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이미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KT텔레캅이 시설관리 사업을 외주 용역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부당한 방식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에 따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KT와 KT텔레캅 측은 평가에 따라 공정하게 물량을 배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KT 측은 사옥의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관리업체 선정과 일감 배분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KT텔레캅은 상·하반기에 품질 평가를 진행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물량을 분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KT텔레캅이 KDFS 등 일부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시설관리 업체별 품질 평가 기준을 변경한 정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러한 ‘일감 몰아주기’에 KT 그룹이 관여한 정황 또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과거 KT의 자회사였던 KDFS는, KT 임원으로 재직한 황욱정 대표가 42.2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앞서 KT 그룹 및 KT텔레캅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에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라며 별도 입장 표명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사장의 사퇴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 대행을 맡은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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