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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호랑이 시리즈 :SM그룹 우오현 회장] 1953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난 우오현 회장은 광주상업고등학교와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우오현 회장은 고등학생 때부터 양계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1988년 삼라건설을 세우며,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우 회장은 유동성을 맞은 기업들을 인수하여, 정상화 시키는 방법으로 시세를 확장했다.

그 동안 인수했던 기업들을 살펴보면, 우 회장은 화학, 건설, 해운, 자동차부품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지금의 재계 40위권까지 치고 올랐었다.

이처럼 ‘인수합병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 우 회장이지만, 현재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대부분 인수한 회사들이 비상장회사들이 많아, 투명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 보고서, SM그룹 국내 기업 중 순환출자고리 지난해 185개에서 올해 27개로 줄여

지난해 12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지정대 57개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분석ㆍ공개했다.

이날 공시된 내용들로는 기업집단 및 소속회사의 내부지분율ㆍ순환출자 현황 및 변동내역, 기업집단 유형별 소유 지분구조의 특징 및 기업공개 현황 등이었다.

▲ 정리_이필우 기자

따라서,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말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은 10개 집단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농협,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SM, 현대산업개발로 꼽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들 10개 집단의 순환출자 고리수는 총 245였으며, 이중에서 SM그룹이 롯데(67개)보다도 2배이상 많은 148개로 밝혀졌으며, 이는 전체 국내 순환출자고리수의 60.4%를 차지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 4월 공정위는 SM그룹의 순환출자고리가 4월 20일을 기준으로 27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160개에 가까운 순환출자고리를 6개월 여 만에 줄이는 행보를 보였던 것이다.

SM의 우오현 회장, 지주회사 전환 원치 않아

지속적으로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대한 압박을 받는 SM그룹은 2017년 케이엘홀딩스, 삼라마이다스, 에스엠티케미칼 세 곳이 지주회사로 지정이 됐으나, 우 회장은 이미 지정된 세 개의 회사 모두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정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SM측에선 일단, 2017년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의해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1,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상향되어 법의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으로 지정 된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이 지배구조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지주회사 전환에 필요한 추가 자본금 납입에 대해, 못하는 것인지 전환 의지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지주회사 전환, 우 회장 입장에선 득 될게 없단 판단?

지정된 세 곳을 모두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각 회사당 4,000억 원씩 1조2,0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굳이 한꺼번에 세 곳을 동시에 할 필요도 없고, 하나씩 해소해 나갈 수도 있지만 왜 우 회장은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일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 회장 입장에서는 득 될게 없다는 관측이다. 즉,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나서는 순환고리가 끊어짐에 따라, 그 동안 복잡하게 얽혀있어 지배를 하던 우 회장의 지배력이 약해져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SM그룹 측에선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효용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의 에스엠생명과학 내부거래 들여다 보면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스엠생명과학은 2004년 1월에 설립됐으며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화장품류 제조 및 판매, 주택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분구조로는 우 회장이 21.71%를 차녀와 삼녀와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로는 장녀인 우연아 에스엠생명과학 대표이사가 32.56%를 보유하고 있다.

즉, 카톨릭대학교산학협력단 2.31%를 제외하고, 총수일가가 97.69%를 보유하고 있어, 에스엠생명과학은 총수일가의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스엠생명과학은 회사명으론 생명과학회사 같지만, 대부분 분양사업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에스엠생명과학은 2015년 1월 23일자로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하였으며, 현재 경기도 광주시 양벌리 산63-2일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에스엠생명과학이 시행을 맡고, 우방건설사업이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계열사간 일감을 나눠가지고 있으며, 이곳 798세대에 대한 100% 분양 성공으로 2017년 기준 1,638억 원의 분양예정수익금이 잡혀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스엠생명과학의 연도별 분양수익 인식액으로는 2015년 97억 원, 2016년 638억 원, 2017년 906억 원으로 이는 에스엠생명과학의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2017년 내부거래 비율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 기준 96%, 2015년 76%를 차지해, 내부거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 회장은 국내 최다 순환출자고리수를 보유하고 있고,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있어 현재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배치되고 있으며, 구 시대적인 그룹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럼에도, 우 회장은 여전히 공격적인 인수를 기업방향의 방침으로 가지면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의지가 약해 앞으로 현 정부와 많은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에도 우 회장이 계획하는 성공스토리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며, 앞으로 정부가 어떠한 방식으로 제재를 가해갈지 또한 지켜 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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