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과 국내외 반응

 

지난 15일에는 김기현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당 지도부와 기념 만찬을 하기도 했다. 국힘은 앞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단위로 수산시장과 횟집을 찾아 회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의 수산물이 아니라 미래의 수산물인 만큼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인터넷에서는 ‘지금은 나도 먹는다’, ‘오염수 방류되고 나서도...<본문 중에서>
지난 15일에는 김기현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당 지도부와 기념 만찬을 하기도 했다. 국힘은 앞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단위로 수산시장과 횟집을 찾아 회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의 수산물이 아니라 미래의 수산물인 만큼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인터넷에서는 ‘지금은 나도 먹는다’, ‘오염수 방류되고 나서도...<본문 중에서>

해저터널 공사 완료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용될 해저터널 공사 완료가 하루 연기됐다. 해저터널 공사에 사용된 중장비 철거 작업을 시작하기는 했으나 파도가 높아 작업을 중지했다고,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측이 밝혔다.

완공 예정인 해저터널은 약 1km 길이로,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수를 이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그에 따라 지난 4월 해저터널 굴착 완료 후 바닷물 6천t을 주입했고, 지난 12일부터는 약 2주 일정으로 방류 설비를 시험 운전하기도 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 방류 전 설비 최종 확인 목적의 검사를 오는 28일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검사가 종료되면 방류 설비 준비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만간 공개할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올여름, 이르면 7월부터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예정이다.


홍콩 성인 80% 반대


한편 23일에는 홍콩 노동단체 홍콩공회연합회가 홍콩 성인 6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도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응답자 5명 중 4명 이상이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에 우려를 표했고, 거의 5명 중 4명이 반대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의 63.1%가 일본산 식품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51.9%는 일본을 덜 방문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홍콩공회연합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홍콩 정부 측에 일본 수입 식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 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되면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즉시 중단할 것’ 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일 어민 반발과 국제 연대 촉구


홍콩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지난 12일에는 전국 곳곳의 어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항의는커녕 오염수가 방류돼도 수산물은 안전하리라는 식으로 일본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일본 어민 측의 입장도 다르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처리할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결의를 4년 연속 채택한 바 있으며, 해당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사도 밝혀 왔다.

21일 더불어민주당은 태평양 도서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국제적 연대 촉구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오염수 해양방류 관련 최근 논란과 해양법재판소 잠정 조치 청구 필요성, 국제 연대 필요성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외교부 측은 이런 민주당의 서한 발송에 대해 ‘대외적 차원에서 헌법상 행정부가 가진 고유한 권한을 존중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며 사실상 ‘나라 망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힘 단체 회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수산물 수요 감소로 걱정이 많은 어민과 수산업계를 돕겠다는 것이다. 지난 15일에는 김기현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당 지도부와 기념 만찬을 하기도 했다. 국힘은 앞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단위로 수산시장과 횟집을 찾아 회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의 수산물이 아니라 미래의 수산물인 만큼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인터넷에서는 ‘지금은 나도 먹는다’, ‘오염수 방류되고 나서도 꼭 1일 1회(膾) 하라’ 등 반응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말마따나 오염수 방류 후에도 ‘어민과 수산업계를 돕는 횟집 회식’이 무사히 이어질지는 두고 볼 문제겠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