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3차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과 19일 이틀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를 둔 담판에 나선다.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나올 경우 두 정상은 19일 오후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또 한 번 한반도로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헬기를 타고 경기 성남 서울 공항으로 이동, 전용기에 탑승한 후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과 19일 이틀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를 둔 담판에 나선다.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나올 경우 두 정상은 19일 오후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또 한 번 한반도로 쏠리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올해만 세 번째다. 이 때문에 양 정상은 과거보다 좀 더 밝고 친숙한 표정으로 서로를 반길 것으로 보인다. 깜짝 정상회담으로 이뤄졌던 지난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작별 인사 과정에서 세 차례의 포옹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文 대통령 오찬 뒤 바로 첫 번째 정상회담…실질적 北 비핵화 방안 나올까

문 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한 뒤 오찬을 갖고 바로 김 위원장과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과거 정상회담 전례를 볼 때, 방북 첫날부터 회담이 이뤄지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장소는 백화원초대소와 노동당 청사가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에는 환영예술공연을 관람한 뒤 환영만찬을 갖게 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방북기간 동안 백화원초대소에서 묶게 된다. 백화원초대소는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장소다.

평양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와 남북 군사 긴장완화 등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바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진전된 추가 조치 내용이다.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방안이 합의문에 담길지가 관건이다.

만약 북한이 핵 시설 리스트 공개에 대해 동의하거나 의사를 밝힌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는 거의 확실시 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연내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중 파악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남북간 상호 군사 긴장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물이 도출될 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남북 군 당국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수역화, 비무장지대 내 GP(전방초소) 시범철수 DMZ 내 공동유해발굴 및 지뢰 제거 등 군사적 긴장완화에 대해 상당히 공감대를 형성해 온 상태다.

◆ 남북 경제협력 논의도 속도 낼까…이재용 등 대기업 총수급 인사들도 방북

또 남북의 경제협력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방북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는 이들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급 인사들이 함께 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남북경협 사업으로 금강산 관광 개재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이 꼽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을 하루 앞둔 17일 수보회의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 그간의 남북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방북 전 인사를 미리 한 것으로 갈음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200여명 규모로 각계 각층 인사로 구성된 특별수행원들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안고 오게 될지 기대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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