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문재인 대통령의 2박 3일간 방북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이 당장 다음주로 다가오고 있어 추석 연휴에도 쉴틈없는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비핵과 과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해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의 뜻을 잘 전달해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 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기에 21일과 22일 방북 성과를 정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일 북한 삼지연 공항에서 서울로 돌아온 직후 대국민 보고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국민들에게도 연내 종전선언이 당면한 목표임을 강조한 뒤, 문 대통령은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 나선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 北이 요구한 ‘상응조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듯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미국에게 요구한 ‘상응조치’가 이루어질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도 대국민보고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취해나가야 할 조치들, 단계적인 순서, 미국 측에서 취해야 할 상응한 조치나 그 반대 (등) 이런 부분들은 구체적으로 북미 간에 협의가 되어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담을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우리가 구두로 서로간에 의견을 나눈바 있지만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구체적인 사안은 함구했다.

북한이 미국에게 요구하는 상응조치와 관련해선 종전선언과 북미관계 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 대북제채 해제 등이 담겼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방북 기간 동안 깊은 대화 나눈 文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히 깊은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함께 특별수행단으로 방북했던 문정인 외교안보특보는 전날(20일) JTBC 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보더라도 상당히 (양 정상이) 식사를 많이 했다”며 “대통령이 관심을 많이 갖는게 핵 문제라 깊은 논의가 오고갔고 다음 주에 (미국 측에) 이를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미간 정상회담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더라도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올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선 “아마 오지않겠나”라며 “북미관계가 교착 되면 될수록 남북은 더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되고 그래야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 할 기회가 있게 되기에 북미관계가 교착된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중단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9월 평양선언에 담긴 남북 관계에 관한 합의사항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 또한 문 대통령의 비핵화에 대한 성과 역시 일정 부분 거두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 함께 방북한 박지원 “미국 움직이게 한 평양선언, 대성공”

특별수행원으로 함께 방북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움직이게 했다”며 “아주 좋았다. 대성공”이라고 극찬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빈에서 비건 특별 대표와 북측 대표가 접촉을 시작하겠다, 또 폼페이오 장관 자신도 UN 총회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겠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던 미국을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평양 정상 회담으로 움직이게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평양선언) 합의문에는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을 초청해가지고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연변에 있는 핵시설을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하면 폐기를 하겠다”며 “이것은 지금 현재 핵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것으로 굉장히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출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상황은 바쁘고 급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박 3일간의 방북 성과가 한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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