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남방정책] 한-인도네시아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치르본의 반둥공과대학 제 2캠퍼스에 마련됐다. 이는 올 5월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한-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이행협정’을 체결하면서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본격 추진된 것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항만인프라와 운영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를 배우기 위해 항만관련 고위 공무원들이 연수차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배타적 경제수역과 해양자원을 갖고 있어서 한국의 선진해양과학기술을 도입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우리로서는 신남방책에 발맞추어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 인도네시아에 마련된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치르본에 마련된 ‘한-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는, 한국은 센터 운영 예산을 지원하고 인도네시아는 사무실 등 센터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여 개소됐다. 공동센터장 2명을 중심으로 행정부, 연구기술부, 교육훈련부 등 3개 부서로 나뉘어 운영되며 공동위원회를 통해 해양 에너지 관련 인프라 구축, 인도네시아 해양쓰레기 처리, 인도네시아 해양플랜트 및 항만투자 산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방안, 한국 해양과학시술원등 국내기관과 연계해 인도네시아 해양가학기술 전문가 육성, 세미나·학술대회 개최 등에 대해 협력하게 된다.

◆ 한-인니 해양 협력 2년 전부터 본격화

한-인니의 해양 분야 협력은 6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2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인도네시아 공원관리청 간 양해각서 체결하고 2013년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끄뿔라우안 스리부 해양국립공원의 관리 현황 및 정책, 명품 마을 등의 지역협력 사업을 주제로 상생협력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그리고 한-인니의 해양수산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은 2016년 5월에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취임 이후 해양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해양·수산 관련 4개 부처를 총괄하는 해양조정부를 신설하고 바다를 통한 국제 협력 확대와 자국 경제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래서 우수한 해양기술을 가진 한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과 마르수디 인니 외교부 장관이 ‘한-인도네시아 해양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양해각서에는 수산물 교류 확대 및 불법 조업(IUU) 근절을 위한 노하우 교류, 해상 교통수단, 해양 플랜트 유지·보수 해체 등에서 양국이 해양수산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양해각서 후속조치로 양 부처간 해양산업, 해양환경, 수산업, 항만, 해운물류, 해사안전 등 해양·수산 분야 전반에 걸친 교류 및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1회 한-인니 해양공동위원회’를 그해 12월 15일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 해양과학기술원, 수산자원관리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 부선항만공사, 한국해양대학교, ㈜아론 비행선박산업, 코리아 호버크래프트사 등 여러 방면의 해양수산 업체와 단체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노후된 해양플랜트를 해체해 인공어초로 재활용하는 해양플랜트 해체 사업,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그선, 공중부양선과 같은 차세대 해양운송수단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인니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기술 협력을 위한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기업 8개사 등이 참여해 한국 중소기업의 높은 기술력을 인도네시아 조선 관계자에 소개하면서 조선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과 기자재 업체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 문 정부 들어 해양수산 분야로 신남정책 물꼬 틀어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2년 전부터 해양수산분야에서 협력을 해왔지만 문 정부 들어 본격적으로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양수산분야는 신남방정책의 물꼬 역할을 하게 됐다. 그리고 신남방정책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올 4월 ‘한-인도네시아 제2차 해양공동위’를 개최하고 해양수산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해양쓰레기 관리와 해양관광, 해양플랜트 해체사업, 해양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한- 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 설립’을 논의했다. 그리고 이달 14일에 ‘한-인니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가 개소식을 가진 것이다.

앞으로 이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해양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과학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양국의 해양산업발전을 이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개발도상국, 한국의 선진항만 배우러 꾸준히 방문해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의 선진항만 기술을 배우기 위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해외항만개발 협력국가와 우호를 다니고 우리나라의 항만정책 및 기술 등을 소개하기 위해 ‘해외 항만관계관 초청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 이달 10일부터 15일에도 인도네시아를 비롯 니카라과, 탄자니아, 모잠비크 4개국 항만개발 관련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여기서 한국의 항만건설, 항만재개발, 항만운영 등 세부 분야별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우수한 항만 인프라와 운영기술을 실제로 보고 경험하기 위해 부산항 신항과 자동화 터미널, 물류 센터 등 주요 항만 현장도 방문했다.

이렇게 인도네시아와 협력하고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선진화된 해양과학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무궁무진한 해양자원을 이용하는 길이 열리고, 우리로서는 해양수산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앞으로도 이들 나라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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