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숙박 O2O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대표 심명섭)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정정 표기했다고 밝혔지만 독도 문제 등 민감한 국가적 사안인 만큼 국민적 공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숙박 앱으로 알려진 여기어때의 위드이노베이션 측이 여기어때 홈페이지 상 지도의 표현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최근 한 매체 단독보도에 따르면 위드이노베이션이 ‘여기어때’와 ‘호텔여기어때’ 메인 홈페이지에서 동해와 독도를 각각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구글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도와 동해 영토를 본인들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과 지난한 각투를 벌이고 있는 한국 국민 입장에서 스스로를 ‘일본 영토’라고 인정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사용자가 많은 앱에서는 처음부터 동해로 표기가 되어 있었고 사용자가 적은 PC버전에서만 일본해로 잘못 표기가 됐었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구글지도를 API(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연동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기본 설정이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고 직원이 미처 확인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며 “현재 ‘동해’로 표기되도록 수정 작업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해 표기가 보도되자 뒤늦게 수습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일본과 독도소유 분쟁을 하고 있는 만큼 자국민으로서 각별히 신경써야 할 독도지도 표기를 기업이 놓친다는 것은 애국자세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표기’ 관련 논란이 이번뿐만 아니다. 지난해 앱 이용자들이 모텔 등 숙박업소를 방문하고 올린 5천 952건에 달하는 불만족 후기를 비공개 처리해 다른 소비자가 보지 못하도록 숨겼다. 게다가 광고비를 낸 숙박업소를 ‘인기 업소’라고 표기한 뒤 소비자들에게 추천했고 ‘광고업체’인 것을 알리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앱 화면에 시정명령 받은 사실을 7일간 공표하도록 처분하고 과태료 250만 원을 추징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당시에도 공정위의 사건 심사 과정에서 비공개 후기를 공개 전환하고 제휴업체를 표기하는 등 뒤늦게 사태를 수습했다.

반복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위드이노베이션은 논란의 사후 처리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운영돼야 할 때이다. 여롯의 뭇매에 회사존폐 위기와 봉착하기 전에 예방주의 경영방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