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업과 사람] 롯데관광개발과 김기병 회장 ‘제주드림타워’ 사업에 명운달려
[뉴스워커_기업과 사람] 롯데관광개발과 김기병 회장 ‘제주드림타워’ 사업에 명운달려
  • 기업분석 팀 / 팀장 신대성
  • 승인 2018.10.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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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뉴스워커_기업과 사람]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롯데관광으로 처음 설립됐다. 1974년 롯데관광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한 뒤 일반여행업 허가를 취득하고, 1988년과 1989년 국제회의용역업과 국외여행업 등록을 마쳤다. 2002년 월드컵 개최당시 관광서비스 운영업체로 지정됐고, 이후 지방자치단체·기업·공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활발한 여행사업을 개시했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크루즈 전세선 운항을 시작해 9년 연속 운항 중에 있다. 국내외 여행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나 부동산 개발 및 빌딩관리 사업과 면세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는 김기병 회장으로 1976만8171주를 보유, 43.5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대주주는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주)로 34.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부인 신정희씨와 두 아들이 총 5%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6.13%, 소액주주는 10.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 출처_전자공시시스템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은 1938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롯데관광의 경영을 맡기 전까지 김 회장은 내무부,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거치며 공직에 몸 담았었다. 1974년 롯데관광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는 경영자로 변신했다.

롯데관광개발을 경영하면서 김 회장은 많은 파란을 겪었다. 1990년대 초에 인수한 유진관광이 건설 중이던 파이낸스빌딩의 공사가 지연되고 입주가 예정됐던 동화은행이 부도가 난 것이다. 연이어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롯데관광개발은 큰 위기를 맞는다.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김 회장은 롯데관광개발을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시키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맞는다. 1700억 원 상당을 투자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이 좌초되면서 롯데관광개발이 부도를 맞은 것이다. 2013년 롯데관광개발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 회장은 동화면세점의 지분 일부를 호텔신라에 매각하고 사옥을 유동자산으로 전환시켜 자금을 마련, 법정관리를 4개월 여 만에 졸업한다.

2012년에는 자녀에게 본인의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증여하면서 400억 대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증여세 부과를 취소해달라는 소송도 제기했지만 2015년 서울행정법원은 청구를 기각하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 재무성과는 개선 추세

법정관리를 겪은 2013년 매출액은 451.1억 원을 기록하고 2014년에는 소폭 감소했으나 2015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7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40% 증가 702.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매출과 추이를 같이하고 있다. 2014년 5.2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후 2017년에는 52.2억 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과 2015년 각각 –1.23%, 3.44%를 기록한 후 2017년 7%대로 상승했다.

▲ 출처_전자공시시스템

당기순이익은 2015년 49.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7년 33.8억 원으로 3년간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ROE(자기자본수익률,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도 2%에 근접했다.

▲ 출처_전자공시시스템

문제는 부채다. 2013년 24.3억 원 규모의 부채는 2017년 229.3억 원으로 9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100% 미만 수준의 부채비율(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 또한 2016년과 2017년 각각 118%, 133%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인 유동부채는 2015년 26.0억 원에서 2017년 87.0억 원으로 증가했고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8%에 달한다.

▲ 출처_전자공시시스템

◆ ‘제주드림타워’사업 성공여부가 관건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 카지노 리조트 ‘제주드림타워’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9000억 원이 투입돼 호텔, 쇼핑몰 등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것으로 201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은 롯데관광개발의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결과를 발표했다. 청약률은 106.2%를 기록해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통해 마무리 된 것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2158억 원 규모의 자금은 제주드림타워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를 인수, 카지노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카지노 사업과 리조트 개발을 통한 관광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기업회생까지 몰고 갔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놓지 않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의 사업자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지분 70.1%를 보유한 대주주로 김 회장은 사업의 재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업영역 확대와 개발사업을 계속함에 따른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 하나의 리스크는 동화면세점의 경영권을 놓고 호텔신라와의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2013년 법정관리 과정에서 김 회장은 동화면세점의 지분 19.9%를 호텔신라에 매각했다. 호텔신라는 계약체결 3년 후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하에 주식을 매입했다. 김 회장이 재매입을 하지 못하면 담보 지분 30.2%를 호텔신라에게 넘기는 조건이었다. 3년이 지난 2016년 호텔신라는 풋옵션을 행사했고, 이에 김 회장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담보지분을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텔신라는 이를 거부했고 양측은 협의에 들어갔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법정 다툼까지 간 것이다.

동화면세점의 지분매입을 떠안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개발사업으로 두 차례 존립의 고비를 겪은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리조트 사업이 넘어야 할 큰 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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