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 북미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경우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까지 빽빽한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북미고위급회담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잠시 멈춰있던 비핵화 시계가 또 다시 흘러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경우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까지 빽빽한 일정이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연기 요청으로 무산된 바 있는 북미고위급 회담 재개의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상태다.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장은은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자들을 만났다.

◆ 여기저기서 감지되는 북미고위급 회담 재개 신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측근이기도 한 김 센터장은 판문점에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만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여부를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이 지난 14일 경기도의 초청으로 방남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제외됐다. 독감에 걸렸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북미고위급 회담 준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북한이 지난 16일 미국인 브루스 바이런 로런스의 석방을 발표하는 등 대화 재개 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북 강경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NBC 방송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북한에 핵 미사일 목록을 교우하지 않겠다”며 “다음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개발 시설을 확인하고 핵 폐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핵 신고 계획을 반드시 회담장에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핵 신고 자체를 회담 개최의 조건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일단 만나서 대화하자는 의사를 시사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시기를 내년으로 언급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후에 방북하겠다는 의미로 전망된다.

◆ 박지원 “늦어도 11월 28일쯤 열릴 수 있다고 예상”…김정은 답방에 ‘촉각’

우리 정치권에서도 이달 말 고위급회담 개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북전문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미고위급회담은 빠르면 이번주 중, 늦어도 11월 28일쯤 열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한발 앞서셔야 될 때다. 그 길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북한에 서훈 (국정)원장을 급파하셔야 한다. 서 원장이 접촉한 미국 측의 생각을 설명하고 설득하셔야 한다”며 중재외교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또한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19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로서는 현재 교착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며 “그런 것들(로 인해) 조명균 장관이 (미국에 가서) ‘연내 답방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발언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의 수레바퀴가 다시 굴러갈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지렛대가 될 수 있도록 4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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