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부회장 시대가 열린 이후 지금까지 현대차 그룹을 이끌어 왔던 부회장들의 거취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맨 위로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우유철 현대재철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좌측 두번째), 김용환 부회장(좌측 세번째), 윤여철 부회장(좌측 네번째), 권문식 부회장(좌측 다섯번째), 정태영 부회장(좌측 여섯번째) _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2018년을 한 달여 남긴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들의 물갈이 이야기가 솔솔 불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더 높은 자리에 오르면서 후계구도를 확고히 한 가운데 최소 4년에서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장기집권을 이어 온 부회장들의 거취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의 부회장은 총 6명으로 김용환, 권문식, 양웅철, 윤여철 부회장이 있으며, 여기에 유유철(현대제철), 정태영(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있다.

◆ 현대차 그룹이 있기까지의 정몽구의 6人

현대차그룹이 있기까지 무엇보다 여섯 명의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지금의 현대차가 있는 데는 이들의 헌신적인 역할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김용환 부회장은 비서실에 이어 전략기획담당, 감사실 등을 맡으며 현 회장인 정몽구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킨 바 있는 인물로 기획조정실장 시절 현대건설 인수와 한국전력 부지 인수에 적극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문식 부회장은 1954년생으로 현대정공(전, 현대모비스)에 입사하면서 현대차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권 부회장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에서 선행개발실장과 센터장 등을 거쳤으며, 정 회장과는 경복고 후배로 알려져 있다.

양웅철 부회장 또한 1954년 생으로, 한때 정 회장이 내세우는 ‘품질경영’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 바 있다. 양 부회장은 한때 포드자동차 연구개발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지난 2004년 10월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으로 합류하고 이어 2011년에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윤여철 부회장은 52년생이다. 부회장 중 가장 고령으로 현재 현대차 내의 노무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윤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운영지원실장을 거쳐 경영자원본부장, 노무관리지원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윤 부회장은 또한 협상의 달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3년 연속 무분규 교섭타결이라는 성과가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의 경우 정 회장의 신임아래 이뤄진 인사라는 평가며 철강사업을 이끌고 있다. 57년 생으로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한보철강 인수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태연 현대카드 부회장은 정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60년 생으로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을 거쳐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을 이어 지금의 현대카드 사장 부회장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 직원만이 쓰던 카드를 3~4위 카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높은 인지도가 있는 카드회사로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 출처_네이버 주식차트

◆ 6人의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 오면서 변화 예고

사실상 6인의 부회장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지금의 성장시대를 이룬 것이 6인의 부회장들이었지만 역시 지금의 위기에 직면한 것도 부회장의 역할이 한몫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08년 발생된 미국발 외환위기 이후 주가가 10만원 대 이하로 곤두박질 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며, 실적 또한 크게 출렁이게 된데는 기업 내 수장급들이 결정한 경영의 효과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를 내다봐야 할 현대차의 현실이 이들 부회장들의 교체라는 카드를 정 수석부회장이 꺼내들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 특별수행단으로 북한에 방북한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그 다음으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이 보인다.<사진_청와대>

◆ 김용환 부회장은 상대적 안정권(?)

현대차의 위기경영과 부회장들의 물갈이 카드에서 상대적으로 김용환 부회장은 안정권에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부회장은 정 회장의 최측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김 부회장의 움직임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은둔형 리더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수행한 바 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당시 특별수행단으로 국내 주요 회장단이 수행한바 있는데 이 자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굵직한 국내 주요 경제 인사들과 함께 김용환 부회장이 방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자리는 당초 정의선 현 수석부회장이 자리를 채웠어야 했지만 미국 출장이 예고돼 있었고 그 자리를 김 부회장이 대신한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현대차 그룹 내에 김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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