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제정세] 美 기준금리 또 인상
[뉴스워커_국제정세] 美 기준금리 또 인상
  • 박경희 기자
  • 승인 2018.12.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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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경제상황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또 다시 금리를 인상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계속적인 인상이 요구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국제정세]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모두가 이미 예상했던 대로 19일(이하 현지시간)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2.25~2.50%로 인상됐지만, 내년 금리인상 횟수는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이날 상승세로 출발하던 미국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서, 다우지수는 1.5% 가량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 초반까지 폭락했다.

◆ 0.25%P 추가 인상, 내년 인상 예상 횟수는 3번→ 2번으로

미 연준은 18일~19일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는 성명서를 통해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11월의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탄탄했고 경제활동은 강세를 보였으며, 일자리도 늘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조정했다. 통화정책회의 직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7명 중 11명이 내년도 금리 인상이 2번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재 미국의 실물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긴축을 단행한 것이지만, 금융시장에서 기대하는 통화완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도 금리 인상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 향후 미 경기 침체 전망 우세

사실 미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전,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하루 전 “지금도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데 더 부족하게 만들지 말라”면서 “시장을 피부로 느껴라, 의미없는 통계 숫자만 들여다보지 말고.”라고 말했다.

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을 통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인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통제를 벗어날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경제와 금융 신호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미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에서 경고 신호가 나오는 등 글로벌 경제성장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87년부터 18년 동안 미 연준을 이끌었던 앨런 그리스펀 전 의장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끝났다며 미국의 스테그플레 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스테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심각하게 전개될지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고도 했다. 이어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연준이 정치적으로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내년부터 경기침체 조짐이 현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준이 내년에 금리 추가 인상을 유보할 것인 예상이 나오기도 했었다.

연준도 이러한 흐름을 읽고 있어서인지 이번 금리 추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1%에서 3%로 낮췄으며 내년 성장률 역시 2.5% 증가에서 2.3%로 낮췄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1%에서 1.9%로 하향조정했으며, 내년 전망치도 2%에서 1.9%로 내렸다.

◆ 우리나라가 받을 영향은?

미 연준이 올 들어 4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지난 달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0.75%로 다시 벌어졌다. 하지만 정부는 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국내 시중금리 수준은 가계와 기업이 감내할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추가 불안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의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 열고, 연준의 FOMC 결과에 따른 글로벌 시장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추가 불안 요인이라는 것은 미국 내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미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한다. 이 차관도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미중 무역갈등은 물론,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도 국내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시장 불안의 확대 가능성 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미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됐지만 순수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해외 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올 한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많은 신흥국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밝혔듯이 미 연준 통화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미 통화정책에 대한 대비와 글로벌 금융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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