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_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

[뉴스워커_외신보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새해연설이 주요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새해연설에 나선 정 부회장의 등장에, 외신은 정 부회장 순조롭게 현대차의 리더십을 승계하며 기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신은 정 부회장이 연설을 통해 지난해 현대차의 충격적인 영업이익 하락 문제를 기업 내부보다는 외부로 화살을 돌렸다고 평가하며, 기업의 투자방향이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미래계획, 심각한 영업전략 문제에 도움 안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새해연설과 올해 기업 전망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외신은 이번 정 부회장의 새해 연설이 현재 80세의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부재 가운데, 그가 아버지를 이어받아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재벌 기업을 지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새해 연설은 기업의 대표가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리더십 승계는 현대차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미국리콜 조사 및 보호무역주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20년 만에 이뤄졌다고 관측했다.

정 부회장은 “세계경제가 계속 흔들리면서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이 전세계적으로 세워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미국 및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미래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등 도전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새해 연설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외신은 현대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70% 하락세를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비즈니스 불확실성 등 외부로 그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초, 연료전지자동차에 약 7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현대차의 새로운 소식에 환호하며 주가는 상승했지만, 현대차의 이러한 계획은 기업의 시급하고 심각한 이슈와 영업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외신은 비판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3/4 분기 영업이익은 중국과 미국의 수요 둔화와 미국의 리콜 비용 상승 등 으로 3분의 2 가량 감소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에 현대차는 계열사인 기아자동차와 함께 올해 760만대를 판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은 올해 세계자동차 시장이 1%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대차가 지난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을 가만할 때, 현대차의 올해 계획은 과감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외신은 “정 부회장은 가족경영 비즈니스 제국에서 고삐를 쥐고 새해 첫 연설을 직원들 앞에서 했다”며 “올해 정 부회장의 새해 연설 내용은 현대차가 4년째 판매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실과 분리된 부분별한 투자 지적받아

현대자동차의 현실과 분리된 무분별한 투자 계획이 지적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향후 6년 동안 44가지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1년까지 한국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집중 투자 대신 흥미를 끄는 모든 기술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반면, 발 빠른 자동차업체들은 증가하는 비용을 처리하면서도 시장의 흐름과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신은 현대차가 기본으로 돌아가야만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시장에서 더 나은 자동차를 제조하는데 미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SUV 시장에 깊이 진출하여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되찾는 것이 현대차의 미래에 더 낙관적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의 압력에도 맞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정의선 부회장은 새해연설에서 직원들에게 주주가치를 높이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개선된 거버넌스를 요구했던 엘리엇에 대한 기업의 침묵을 감안하면 불확실한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제 현대차의 이러한 약속을 공허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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