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에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추가적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일괄 타결로 마무리되기 보단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틀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고,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는 미국이 3차 북미정상회담 등 추가적인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함과 동시에 비핵화 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에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추가적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일괄 타결로 마무리되기 보단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뉴스워커_황성환 그래픽 1담당>

◆ 대북제재도 언급…“北,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다.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그렇게(제재 해제) 하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선 반대편(북한)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무언가 잘 풀리는 걸 봐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북 제재 해제를 비롯,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드러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해제 발언과 관련, 뒤집어 본다면 북한에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함과 동시에 ‘압박’하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하노이에서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들어가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선제적으로 언급했다는 해석이다.

◆ 하노이 실무협상 개최 임박…최종 문안 조율될까

이와 함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실무협상 개최가 곧 임박하면서 베트남 하노이로 세계적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21일 하노이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혁철 대표는 19일 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 국제공항을 거쳐 20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르면 21일, 또는 22일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간의 실무급 협상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6일~8일 평양에서 사전 성격의 협상을 가진 바 있다. 양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비핵화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 등 다양한 의제를 테이블로 올려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양측은 우선적으로 큰 틀에서의 의제를 교환하고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한 세부적 논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실무협상에서 본격적인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성 및 문안 조율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양측의 하노이 실무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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