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기자

[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주재하며 보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5일~26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정치지도원대회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에 있었던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를 위해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투표를 하며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매체가 대회 주재 사진을 비롯해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영상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15일만의 공식 행보로 모습을 드러냈다.

◆ 하노이 결렬 이후 두 번째 모습…군 대회 주재하며 본격 활동 신호탄

특히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 장면과 수천 명의 군인이 이를 듣거나 무언가를 받아적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42장을 함께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보름 만의 공개 행보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본격적인 공식 활동 신호탄을 보였다는 데 있어 의미가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핵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회담 이후 미국을 압박해왔다. 또한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선 남측에 남북선언합의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김정은 방러설’이 흘러나오게 하는 등 등거리 외교에 대한 가능성도 보였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던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수습과 내부 입장 정리가 마무리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 경제 건설 노선 유지하며 비핵화 협상에도 임할 뜻 강조한 듯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군 행사에 참석해 경제 건설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당 7차 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와 당 중앙위원회 7기 제3차 전원회의 정신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으로 나라가 들끓는 시기에 열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5월에 열린 당 7차 대회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제시됐고, 당 중앙위원회 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는 기존의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건서 총력 집중 노선이 채택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건설 노선을 유지하면서 비핵화 협상에도 임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서도 군이 경제 건설에 기여할 것을 강조해 온 바 있기에 더욱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다시 발을 떼면서,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지도 관심이 모인다. 북한은 내달 11일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 폼페이오 “여전히 북한과 올바른 결과 다다를 수 있다는데 희망적”

한편 미국은 여전히 대화의 테이블로 북한이 나올 수 있도록 유화적인 메시지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여전히 우리가 그들(북한)과 관여하고 협상해서 올바른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 데 희망적이다”라며 “(북한의) 진짜 행동을 봐야할 때”라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들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팀은 각급에서 관여를 이어가고 있다”며 “북한하고도 할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지난 며칠간 중국에 다녀왔고 지금 돌아오는 길일 것이다. 압박 전략을 유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비건 특별대표가 역내 파트너들과 만나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들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풀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를 향해 비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이다. 북한은 28일에도 한미 공조를 비난하며 대북 제재에 대한 협의를 적극적으로 풀어내 줄 것을 요구하는 기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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