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으면서,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이목이 끌린다. 또한 이 메시지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CNN이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 靑 “남북회담 개최시 한미회담 결과 비롯해 공유될 것으로 본다”

이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워싱턴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사항들은 공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현재의 행동 방침에 중요한 사항과 또 다른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긍정적인 것이 포함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들고 온 메시지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여전히 문 대통령을 중재자로 두고 북미 정상간 톱다운 방식이 살아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한 청와대의 이같은 설명은 북측을 향한 대화의 신호로도 해석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 된 이후 북측은 남측과의 대화에서도 상당히 소극적으로 변한 바 있다. 정부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일부 교류협력 사업을 진행 중인 단체들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당국이 접촉 금지령을 내렸다는 취지의 통보를 받았다.

◆ 남북 정상 언제 마주앉을까…원포인트 회담 가능성도 제기

특히 오는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으면서 이를 계기로 남북이 다시 상반기 안에 대화 테이블 앞에 마주앉자는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물밑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하고 문 대통령이 전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5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예고없이 한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전례가 있기 때문에 또 한번의 원포인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23일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고,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에는 평양에서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출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판문점선언 1주년을 계기로 남북정상이 마주 앉는 일정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가장 유력한 시기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거론되고 있는 5~6월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6일 새 일왕 즉위 후 첫 국빈방문으로 일본을 찾는다. 또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 잡혀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서울에서 북미정상회담 혹은 남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 북러정상회담, 25일 개최 유력…김정은 23일께 평양서 출발할 듯

한편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정상회담은 25일에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북러정상회담이 이달 하반기에만 열린다고 밝혔었는데, 이르면 22일 구체적인 장소 및 일정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21일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의전 점검 차원에서 극동연방대학교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 답사 성격의 방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창선 부장 외에도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임천일 외무성 부상도 함께 선발대 성격으로 이곳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가지면서 북러정상회담을 시작하게 된다. 25일에는 단독 및 확대회담으로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동 방법도 관심사다. 김창선 부장이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점검 차 방문한 점을 볼 때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700여km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시간은 10여시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