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과 러시아’회담 마친 김정은 위원장…미국에 경고 보내며 태도 변화 촉구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과 러시아’회담 마친 김정은 위원장…미국에 경고 보내며 태도 변화 촉구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4.26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전통적인 친선을 확인하는 등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장기전 채비를 마쳤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에게 경고를 보내며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5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김 위원장은 “얼마전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전통적인 친선을 확인하는 등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장기전 채비를 마쳤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에게 경고를 보내며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그래픽_뉴스워커 DB>

◆ 김정은, 美에 연말 시한 제시한 데 이어 또 한번 ‘경고’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선 태도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과도 궤를 같이 한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올해 연말이라는 시한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함께 북러 정상들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소식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인한 ‘빈 손’ 귀국을 의식한 듯 매체는 북러 회담에 대해 상세한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제2차 조미 수뇌회담 이후 불안정한 조선반도 정세를 전략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유익한 계기로 되었다는데 대하여 일치하게 평가했다”고 소개한 뒤 “쌍방은 또한 중대한 고비에 직면한 조선반도 정세추이에 대하여 분석평가하고 조·로 두 나라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여정에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의하였다”고 강조했다.

◆ 8년만에 만난 북러 정상, 각자 원하는 바 얻으며 ‘윈윈’

북러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뚜렷한 합의나 선언을 발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답변한 발언들을 볼 때 북한과 러시아는 각각 원하는 바를 얻은 것을 보인다.

특히 북한의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문제로 인해 경제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화벌이 창구’인 러시아 내 해외 노동자들의 체류 문제의 활로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대화를 나눴다. 북한 근로자들은 러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해결 방법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시사했다.

또한 러시아는 ‘6자 회담’ 카드를 꺼내들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외교 무대에 오르고 싶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다자간 체제 안정보장이 필요하다”며 “결과적으로 6자회담이 이뤄져야 되고 (이는) 북한의 국익에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5년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미국이 이미 합의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해결되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의 체제 보장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에게는 다자 안보협력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또다시 복잡해지는 비핵화 방정식…정부, 방안 마련 고심할 듯

러시아의 ‘6자회담’ 언급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자신들의 영향력 행사를 압박하는 동시에 남북미 정상간 톱 다운 대화 방식에 대한 제동으로 읽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중재 외교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기며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같은 변수를 염두에 둔 듯 북러정상회담이 개최되던 시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와 면담해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이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파트루쉐프 서기와 3시간 30분 동안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갖고 한러 협력방안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 한러 양자관계 및 국제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