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산업 기획] 쌀 소비 가구당 감소했지만, 가공식품에서 크게 늘어
[뉴스워커_산업 기획] 쌀 소비 가구당 감소했지만, 가공식품에서 크게 늘어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05.0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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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부문 쌀 소비 증가했지만 지속적인 쌀 소비 촉진 노력 필요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산업 기획] 통계청의 양곡소비량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양곡, 쌀 소비량은 크게 감소한 경향을 보였고, 소비되는 양곡 중 쌀의 비중은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구부문 양곡소비량 조사에는 사업체에서 가공 등으로 사용되는 양곡과 쌀 소비량은 포함되지 않아 해당 수치를 가정에서 소비하는 양곡, 쌀 소비량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다.

◆  한국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양곡, 쌀 소비량 감소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10년 단위로 40년간의 1인당 연간 양곡과 쌀 소비량의 변화경향을 파악하면 2018년에 기록한 양곡 소비량 69.5kg은 1988년에 기록한 133.4kg의 52.1% 수준이며, 쌀 소비량 61.0kg도 1988년에 기록한 122.2kg의 49.9%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40년간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1인당 양곡 소비량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쌀 소비량만큼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1988년 91.6%, 1998년 88.8%, 2008년 90.3%, 2018년 87.8%로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어떤 샘플에 의한 통계적 추정도 100% 모집단의 성격을 완벽하게 표현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과거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보냈던 시절에는 가구부문 양곡소비량에 포함되던 것이 현재 급식으로 바뀌면서 가구부문 양곡소비량에서 제외되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과 괴리되는 부분이 발생하고 있고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는 최선의 통계를 마련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업체부문 쌀 소비량은 증가

▲ 자료_통계청

가구부문의 쌀 소비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사업체 부문에서 쌀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양곡소비량 조사에 의하면 2018년의 사업체 부문 쌀 소비량은 75만 5664톤으로 전년에 기록한 70만 7703톤 대비 6.8% 증가했고, 2015년에 기록한 57만 5460톤과 비교하면 31.4%의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에는 쌀을 가공하여 술을 만드는 등의 음료부문 쌀 소비량에 비해 식료품부문 쌀 소비량이 크게 증가한 특징을 보였다.

2018년 식료품부문 쌀 소비량은 50만 843톤으로 그 중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부문 쌀 소비량이 14만 7474톤을 기록하여 전년도인 2017년에 기록한 11만 4341톤에 비해 29.0%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1인 가정의 증가와 가정에서 간편식의 소비가 증가한 것과 도시락을 포함한 조리식품 제조업 부문 쌀 소비량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움직임 증가

쌀가공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쌀 소비량이 연간 360만 톤 수준이며 국내생산량과 의무수입량을 합할 경우 공급량은 430만 톤 수준으로 연간 60만 톤이 넘는 초과물량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협회는 한국의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일본 54.4kg, 대만 44.4kg과 비교할 때 한국의 쌀 소비량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쌀 소비를 증가시킬 것이 아니라 경쟁력이 없는 쌀 생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식량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며 최소한의 식량 자급 수준을 확보해야 하는 이른바 식량 안보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 하에서 국내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경북 상주에서는 ‘감고을 상주 곶감빵’이라는 곶감쌀빵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곶감쌀빵은 팥앙금이나 생크림 대신에 곶감을 사용하고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빵으로 곶감 특유의 단 맛과 쌀가루의 식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주농업기술센터가 지방 중소 제빵인들과 협력하여 개발한 곶감쌀빵은 지역 농산물인 곶감과 쌀의 소비 촉진 외에도 지방 중소 상공인들의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 진천군에 있는 제빵 및 제과업체인 ‘미잠미과’ 또한 쌀빵과 쌀국수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데, 미잠미과의 제품은 들녘경영체 농가와 연계, 협력한 쌀로 그 해에 직접 농사지은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잠미과의 경우 쌀식빵 외에도 쌀단팥빵, 소보로, 쌀초코파이, 쌀컵카스테라 등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건강식으로 추천할만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쌀빵은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를 이용하여 식감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이 적거나 없어 기존 밀가루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소비자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또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역 농가와 협력하는 경우 원료의 산지가 분명한 이점이 있고 장시간의 운송이나 보관을 요하지 않아 건강식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쌀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전라남도의 ‘풍광수토’와 같은 지역 브랜드 제고와 철저한 품질관리를 추진하는 것과 경기도 화성시가 우리 쌀을 이용한 급식 개선을 추진하는 등의 쌀 소비 촉진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도 쌀의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업계에서는 쌀 소비 촉진를 위해 몇 가지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먼저 기존에는 농가에서 생산만을 담당하고 판매를 농협이나 RPC(미곡종합처리장)이 담당했는데, 개인 농가 혹은 여러 농가가 모인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직거래를 통해 유통, 판매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안이 제시되었다.

또한 간편, 즉석 도정기의 보급과 쌀이 아닌 ‘나락(벼)’의 유통을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직접 도정을 하게 하여 백미 위주의 판매에서 탈피하여 건강식인 현미를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안과 벼의 재배와 결합한 체험행사를 통해 쌀 소비를 진작해야 한다는 안까지 적지 않은 안이 주장되었다.

하지만 제시된 안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관련 법령에 위배되는지부터 여러 문제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관계 공무원들과 업계 사람들이 서로 모여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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