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곤두박질 치는 세정그룹…오너 2세 박이라 사장 구원투수 될까
[기업분석] 곤두박질 치는 세정그룹…오너 2세 박이라 사장 구원투수 될까
  • 김규찬 기자
  • 승인 2019.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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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안이라는 국내 의류 브랜드 거대 성장한 세정그룹, 하지만 시대의 요구를 듣지 않을 것일까. 소비자들은 인디안을 비롯한 세정의 브랜드를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기업분석_세정그룹] 지난 1일, 박이라 세정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이 사장으로 신규 임명됐다. 박 신임사장은 박순호 세정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셋째 딸로, 박 신임 사장은 이번 진급에 따라 ㈜세정 사장과 ㈜세정과미래 대표이사, ㈜세정씨씨알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세정그룹의 브랜드로는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NII, 트레몰로 등이 있다.

◆ 세정그룹의 실적, 이대로 괜찮을까?

세정그룹은 인디안, NII 등의 성공으로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패션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최근 세정그룹과 박이라 신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세정과미래’는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그럼에도 박 신임 사장이 세정그룹 사장으로 신규 임명됨에 따라 박 사장이 의류제조 및 판매업을 목적으로 하는 ‘세정과미래’에 더욱 집중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석 및 업계에 따르면 세정그룹과 ‘세정과미래’의 실적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박 신임사장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자료_금융감독원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들의 약진...세정그룹의 실적은 고꾸라져
 
세정그룹은 과거 회사가 보유한 의류 브랜드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높은 매출액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세정그룹은 막대한 금액의 단기순손실과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세정그룹의 실적악화를 두고 의류시장에서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 브랜드들이 큰 성장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의류 제조사들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SPA 브랜드들의 실적과 세정그룹의 실적은 큰 차이를 보였다. 큰 침체에 빠진 세정그룹의 실적을 개선시킬 소방수로 임명된 박 신임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 자료_금융감독원

◆ 실적 바닥 보였던 ‘세정과미래’, 박이라 신임사장 자질론 또 다시 수면위로...감사보고서 공시 실수까지 

한편 세정그룹 중에서도 박 신임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세정과미래’의 실적이 큰 폭으로 고꾸라져 세정그룹의 이번 경영승계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세정과미래’는 지난 4월 12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공시 담당직원의 실수’라며 최종세무조정 반영 전 감사보고서를 공시해 혼란을 주기도 했다. 당시 세정과미래는 정정 전 당사의 당기순손실이 66억 원 규모라고 공시했으나 정정 후 공시된 세정과미래의 당기순손실은 79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의 유동자산도 정정 전 375억 원으로 공시했으나 정정 후 알려진 세정과미래의 유동자산은 이보다 10억 원 이상 줄어든 363억 원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_금융감독원

세정과미래는 지난 2017년, 최근 4년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세간으로부터 흘러나온 박 신임사장의 자질론을 함구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세정과미래’는 52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8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의 손해를 봤다. 이에 따라 세정그룹 신임사장으로 임명된 ‘41세의 젊은 오너 2세’, 박 신임사장의 자질론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자료_금융감독원

박 신임사장이 젊은 나이로 세정과미래 대표이사, 세정그룹 사장, 세정씨씨알의 대표를 겸하게 됐다. 기업이 경영승계를 하게 되면 세간으로부터 항상 떠오르는 의혹이 오너 2세를 향한 ‘자질론’이다. 세정그룹이 박 신임사장의 자질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당사의 실적회복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사장이 2017년, 세간으로부터 높게 평가받은 ‘승부사’ 기질을 보여 크게 고꾸라진 기업을 되살리고 SPA브랜드들의 위협에서 벗어나 다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