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탑승수속 등을 위해 사용되는 필수 운영 시스템인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조기에 개발하지 않고, 외산 시스템을 도입해 수십억 원이 유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 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한국공항공사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외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지불한 로열티는 총 43억 8백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는 과도한 로열티 지불로 시스템 국산화를 통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깨닫고 최근에 들어서야 자체적으로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이란 공항에서 출국할 때 승객이 거쳐야 하는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탑승권 발권에서부터 좌석 배정, 수하물 처리 등 효율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필수 운영 시스템을 일컫는다.

한국공항공사가 외산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도입한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여 현재까지 6년간 85억 원의 영업 이익을 발생시켰으며, 인도네시아 공항 사업에도 자체 개발 시스템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최인호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의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5,764억 원에 달했음에도 누수 비용을 절감할 노력이 없었다.”라며, “근시안적 시각으로 외산 시스템에만 의존해 로열티를 내준 것은 방만 경영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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