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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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구독자 30만명을 두고 있는 이지훈 변호사, “아는 변호사라는 호칭을 갖고 있지만, 사실 나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두번 정도는 유투브에서 본 기억은 나지만 잘 모른다. 한데 이지훈씨가 낸 책을 보니 다시 유투브를 찾아보게 한다. 이제 나도 아는 변호사일까?

50을 넘게 살아보니 삶이 탄탄대로인 사람은 없다. 그처럼 보일 뿐 절대 삶 자체가 순탄하게 지나가는 법은 없다. 나름의 역경이 있고, 실망고 좌절은 항상 뒤 따른다. 삶에 바람이 많을수록 그 역경은 더 심해진다. 이러한 삶이 삶이라고 누가 말했던 기억이 나지만, 사실 웃기는 얘기다. 삶이 꼭 역경속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지훈은 이 책에서 매일 죽음을 생각했지만 고전에서 찾은 인생의 문장들 덕분에 스스로 우울증에서 벗어나 이립했다고 말했다. 그럴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지훈은 이 책에서 서른한 살에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결혼하고, 7년간의 결혼 생활을 겪으면서 정신이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이혼 후 매일 죽음을 생각한 과거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10개월이나 불면의 나날을 보내며 저자는 과거의 여러 시점으로 회귀하여 특정 시점의 자신과 끊임없이 대면한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을 거쳐 저자는 여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라는 근거도 없는 통념에 생각을 당한 상태로 결혼을 선택했음을 깨닫게 된다. 수많은 질문은 궁극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근원으로 저자를 이끌었고, 그것이 바로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인생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왜 나에게 이런 고통스러운 일이 생긴 거지?’가 아니라 어떻게 변할 것인가?’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막다른 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주저앉아 울면서 과거의 나 또는 나를 이 길로 들어서게 만든 사람을 원망하고 신에게 기도해봤자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는 말처럼 막다른 길을 마주했다는 것은 내가 궁하게 된 것이고, 궁한 것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내가 변하는 것뿐이라는 진리다.

이 책은 매 순간 치열하게 살며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뒤 휘청거리던 <아는 변호사>가 조금씩 변화해가면서 진정한 나로 바로 서는 이립을 해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의 이 책이 삶의 방향을 잃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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