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 객실에서 빈대를 봤다는 시민 제보가 잇따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최근 지하철 객실에서 빈대를 봤다는 시민 제보가 잇따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2024 하계올림픽 개최지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빈대가 바다를 넘어 세계 각국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기존의 살충제도 듣지 않는 빈대는 가정과 공공시설을 습격하면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질병관리청은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여행자들에 의해 해외에서 유입된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보이며, 방역당국이 대체 살충제 사용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반날개빈대 및 일반 빈대의 개체가 늘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주된 원인은 해외여행으로, 지난해 4월 코로나19에 의해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해외여행 빗장이 차례로 풀리면서 국내까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의 경우 올여름 호텔과 주택, 저렴한 여행자 임대 주택 등에서 빈대가 대량 발생해 해외토픽란을 장식했다. 프랑스 정부는 여행객 폭증 및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빈대 사태의 원인으로 꼽는다. 프랑스는 한해 평균 7770만 명의 외국인이 다녀가는 해외 여행자 유치 1위 국가다. 

1970년대 빈대가 자취를 감춘 우리나라는 지난 9월 대구 계명대 기숙사를 시작으로 빈대를 봤다는 시민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지하철에서 빈대를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빈대 구제에 사용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의 효과가 떨어지자 현재 대체 살충제 사용을 환경부 등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경우 숙박시설 등에서 빈대를 옮겨오지 않도록 조심한다. [사진=픽사베이]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경우 숙박시설 등에서 빈대를 옮겨오지 않도록 조심한다. [사진=픽사베이]

빈대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며, 물리면 모기보다 훨씬 가렵고 피부가 붉게 부어오른다. 빈대는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여겨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병을 전파하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빈대에 물릴 경우 약국을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하며, 소금물을 끼얹는 등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엉터리 민간요법은 자제한다.

빈대는 방역이 최우선이다. 크기가 5mm 내외로 작아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데, 가구나 매트리스에 적갈색 얼룩이 있거나 이불에 거무스름한 반점, 1mm 정도의 알과 껍질, 누런 껍데기 등이 있다면 빈대가 들끓고 있다는 증거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낮에는 침대 틀이나 매트리스, 가구 밑에 숨어 지낸다. 외출하거나 숙박업소에 머물렀다 귀가하면 즉시 목욕하고 의류는 세탁해 잘 건조한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경우 빈대가 나온 곳은 피하고 여행 가방은 침대 밑 등에 넣지 말고 잘 보이는 테이블 위에 둔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