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가질 수 없는 너'를 들을 수 있는 RVC 콘텐츠 [사진=유튜브]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가질 수 없는 너'를 들을 수 있는 RVC 콘텐츠 [사진=유튜브]

프레디 머큐리나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듣는 우리나라 가요가 최근 인기다. 일명 '인공지능 커버(AI COVER)' 콘텐츠들은 유튜브나 틱톡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음악 팬들에게 색다른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튜브 영상 '하입보이(Hype Boy) -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은 2009년 프로포폴 과다 투약으로 안타깝게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하입보이'를 담았다. 뉴진스의 히트곡을 생전의 마이클 잭슨이 부르는 신기한 체험이 가능해 많은 팬들이 찾고 있다.

'뱅크-가질수없는 너(프레디 머큐리)'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 프레이 머큐리가 부르는 '가질 수 없는 너'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도 유명한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 최고의 보컬로 평가되는 마이클 잭슨과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우리나라 가요들은 AI 합성 기술의 결과물이다. 정확하게는 'RVC(Retrieval-based Voice Conversion)'를 이용한 콘텐츠들이다. RVC는 검색 기반 음성 변환 기술로, 대상 인물의 실제 음성 데이터를 이용해 목소리를 변조할 수 있다.

RVC의 활용 예는 대략 이렇다. '데인저러스' 등 기존의 마이클 잭슨 앨범을 통해 가수의 실제 음성을 확보하고 AI에 학습시킨다. RVC는 변조된 음성을 생성하는데, 이를 조합해 어떤 노래든 마음대로 재창조할 수 있다. 

RVC 기술은 마이클 잭슨, 조지 마이클, 프레디 머큐리 등 불세출의 보컬 평가를 받은 이미 사망한 아티스트에 자주 적용된다. 부르노 마스가 부르는 BTS 노래 등 살아있는 팝스타와 K팝을 결합한 RVC 콘텐츠도 인기다. 최근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 아이돌이 부르는 팝도 각광받는 분위기다.

RVC를 활용한 인공지는 커버 콘텐츠들. 많게는 수백만 뷰를 찍는다. [사진=유튜브]
RVC를 활용한 인공지는 커버 콘텐츠들. 많게는 수백만 뷰를 찍는다. [사진=유튜브]

콘텐츠 이용자들은 RVC를 활용한 음원에 대체로 호의적이다. 딥페이크나 미드저니, 챗GPT 등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범죄 악용 및 인간 사용자의 가스라이팅 등 부작용을 일으켜 거부감이 큰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유튜브에 게재된 RVC 음원을 통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저작권 논쟁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프레디 머큐리가 부른 우리나라 음원이 수억 뷰를 기록한다면, 여기서 발생한 유튜브 광고 수익을 원곡 가수, 모창 가수, 제작자 중 누구에게 줘야 할지 문제가 된다. 

특히 원곡 가수나 모창 가수 모두 저작권 침해 피해를 받는 만큼 RVC 콘텐츠에 관한 제도적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유튜브 사용자는 "인기가 많은 RVC 콘텐츠의 경우 수백만 뷰는 기본으로 찍는다"며 "RVC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임을 분명히 밝히거나 광고를 빼는 등 원곡 가수, 모창 가수, 제작자 모두에게 공평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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