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욱의 경제인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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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웍스리포트
  • 승인 2011.07.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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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노예로 살지않으려면..

 
이홍욱 미래에셋 메트로지점 부지점장

돈의 노예가 되면 인생이 비참해집니다.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인데, 돈이 많으면 좋아하고, 돈이 없으면 괴로워한다면 돈의 노예라고 할 수 있지요. 아내가 자기 욕심대로 고분고분하면 좋은 아내라고 하고, 말 안 듣고 멋대로 뭔가를 해버리는 아내가 못마땅하여 싸우면 그녀의 노예지요. 즉 자신의 마음을 자기가 능동적으로 정하지 못하고, 자기 밖의 어떤 것에 의해서 휘둘리는 것이 노예의 삶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인지를 판별하고 싶다면 돈이 있거나 없거나, 좋은 집을 구하거나 셋방을 살거나 상관없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수

준의 삶을 이해하기 힘드실지 몰라도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대개가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들 자기가 좋아서 한 선택이었음에도 나중에 그 선택으로 인해서 후회하고 괴로워합니다. 예를 들면, 주변의 많은 부부들은 자기들이 필요해서 아이를 낳았음에도 자기들 사이가 안 좋아지면 아이를 장애물로 여깁니다. 아이 때문에 이혼도 못하고 아이 때문에 이사가야하고, 아이 때문에 울고 웃고 합니다. 자기가 좋아서 OO학과에 진학했으면서 취업이 안 된다는 둥, 실습비 등 등록금이 비싸다는 둥 하면서 후회를 하고 자살도 합니다.

왜 이럴까요? 뭔가를 선택할 때 욕심을 가지고 선택해서 그렇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면서 그 선택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렇지만 자유로운 사람은 선택을 하면서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가 좋아서 선택했고, 선택에 대한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주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농사를 예로 들자면, 최근 저는 여남은 평에 하지감자를 심었는데요, 감자를 심으면서 모양새 좋고 많은 수확량을 욕심 낸다면 감자 밭을 일굴 때 많은 거름(비료)를 넣어주고, 심고나서 비닐로 덮어씌우고 풀한테 거름기 빼앗기지 말라고 제초제도뿌리고, 병충해 생길라 농약도 듬뿍 뿌려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수확량보다는 그저 이 녀석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을 목적으로 파종하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만든 적당한 퇴비를 넣어주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땅을 숨쉬지 못하게 하는 비닐도 씌울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농약까지 뿌려가면서 이 녀석들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자체의 생명력을 존중하고 그들을 간섭하지 않으면서 키우는 것이 감자의 본 모습대로 가장 잘 자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큰 풀이 감자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에 가끔 김매기 해주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렇게 키워진 감자는 모양도 볼품없고 수확량도 적습니다만 어지간한 병충해는 이겨낼 것입니다. 대단히 건강한 감자로 성장하지요. 그 자체로 음식이 아닌 보약입니다. 이런 원리는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것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입니다.

어쩌면 어떤 원인으로 수확이 전혀 안될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이 녀석들을 파종 전에 밭 일구면서 땀 흘리고,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신기해하고 그들의 자연과 함께 살아간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땅도 살리고, 그 땅에서 사는 온갖 미생물도 살고, 저도 즐겁습니다. 이런 것이 곧 자기도 좋고 남도 좋은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확신합니다.

수확이 없으니 덜 먹으면 됩니다. 아예 다른 먹을 것이 없어서 살기 힘들다면 넉넉한 사람에게 신세 좀 지면됩니다. 그래도 신세 진 빚은 갚아야 하니 더 열심히 일해서 갚아야 하고, 다음엔 감자를 잘 키우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해보겠지요. 이래도 상관없고 저래도 상관이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까짓것 언제고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인데, 이 세상에서 제 아무리 잘 살면 어떻고 잘 못살다 죽으면 또 어떻습니까? 올 때도 빈손이고 갈 때도 빈손입니다. 너무 인생을 고귀하게 잘 살아보려고 하니까 삶 자체에도 집착이 많습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일을 하면서 어느 것에도 두려움 없고 무엇을 해도 걸림이 없이 사는 것이 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천상천하의 가장 귀한 자신의 인생인데, 단 1년이라도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종노릇하면서 살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잖습니까?

집착은 못 이루어질 때 괴로움을 낳습니다. 이루어지더라도 그 다음의 더 큰 괴로움을 잉태한 것입니다. 집착을 안 한다는 것이 곧 자유로운 삶인 것이라는 의미를 이젠 짐작하십니까?

집을 살지 말지를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렵게 큰 돈으로 집을 샀는데 남들이 말하는 집값 하락 가능성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지요? 내 집이 있으면 있어서 좋고, 셋방을 살더라도 춥지 않게 잠 잘 수 있어서 좋다는 사람에게는 모두 쓸데 없는 고민입니다. 집을 샀으면 드디어 안정적으로 거주할 공간이 생겨서 좋은데, 집값이 오르건 내리건 왜 고민합니까? 집값이 올라야 한다는 집착 때문에 사치스러운 고민이 생긴 것이지요.

적금비중이 높은 것을 염려하지 마세요. 잃을 걱정 없으니 속 편하잖습니까? 펀드라는 것은 안정성이 없어서 사람을 수익률의 종으로 만듭니다. 수익률이 높든지 낮든지 별로 상관없는 사람에게는 펀드도 좋고 더 위험한 주식도 좋겠지만, 대개는 그렇질 못하니 펀드에 투자하면 종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10% 수익률까지 바라보고 있더군요. 앞에서 욕심이 클수록 괴로움이 커진다고 했었지요? 20% 수익을 위해 공부를 많이 하고 투자실력을 키웠다면 20%를 기대하더라도 욕심이랄 수 없지만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욕심만 낸다면 집착일 뿐인 것입니다.

늘 비유하는 말입니다만 공부는 하기 싫으면서 서울대학교를 가고 싶어한다면 욕심이지만, 공부를 무척 열심히 하면서 서울대를 가겠다고 하면 욕심이 아닙니다. 물론 좀더 현명한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해놓고서 서울대를 가건 지방대를 가건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한 진학을 합니다.

펀드를 해도 좋고, 적금을 해도 좋아야 합니다. 집을 사도 좋고, 셋방살이를 해도 좋아야 하고, 이번에 산 집값이 올라도 좋고 내려도 좋아야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그 결과에 대하여 자기의 선택에 대하여 기꺼이 수용하고, 만족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이 자유인입니다. 참 자유인만이 가장 크고 오랜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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