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뉴스워커= 김은동기자] ‘Stay Humble(겸손하라)’

베트남 아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편 K씨가 8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가 착용한 티셔츠에는 ‘겸손하라’는 영어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아내와 아들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남편 K씨(36)에 대한 구속영장을 7일 신청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8일 오전부터 진행됐다.

경찰 호송차를 타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도착한 K씨는 남색 모자를 눌러쓰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양팔은 경찰에 붙들렸고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K씨가 입고 있던 흰색 반팔 티셔츠에는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영어 문구가 적혀 있었다. Stay Humble, 겸손하라는 뜻이었다.

K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경 영암군의 자택에서 베트남인 아내를 마구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어 사회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K씨는 베트남 아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마구 폭행했다. 당시 아내의 폭행은 세살된 어린 아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행됐다.

동영상 속 K씨는 아내를 폭행하면서 동시에 아이가 울자 아이에게도 폭행을 가한 것이 고스란히 영상에 찍혀 아동학대 혐의까지 추가됐다.

베트남 아내는 현재 아이와 함께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남편의 처벌과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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