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8분기 만에 상승 전환

정부의 8.28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올 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서울은 직전 분기인 2분기에 비해 0.42포인트 더 낮아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강남, 분당,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은 2006년 5월 정부가 `버블세븐`을 지정하기 이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발표하는 아파트가격종합지수인 `코아피(KOAPI)`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229.36(2000년 1월=100)로 전 분기 대비 0.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8.28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주택시장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분기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코아피`(KOAPI, Korea Composite Apartment Price Index)는 부동산114가 10년 이상 구축한 전국의 아파트 가격을 종합주가지수 산출방식으로 지수화한 값으로 2000년 1월 초를 기준시점(=100)으로 한다. 매매•전세•월세가격 지수와 더불어 지역별, 단지규모별, 면적대별 등의 세부 지수를 매주 토요일에 발표하며 부동산114 홈페이지의 시세 및 리서치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래량 상위 100 지수, 시가총액 상위100 지수, 분위별 가격지수 등도 연내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으로 이용자들로 하여금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신규지수 개발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보다 과학적인 분석과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분기 대비 0.16% 떨어진 256.44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위기 이후 1차 저점을 형성했던 2008년 4분기 당시 매매가격지수는 275.01이었다. 서울의 매매지수가 3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취득세율 한시 감면이 6월 말 종료된데다 4.1대책 발표 전후로 들썩였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후속입법 처리가 지연되면서 다시 빠졌기 때문이다.

버블세븐 매매가격지수 7년 전으로 `회귀`
서울 강남과 송파, 서초, 양천 목동과 경기 분당, 평촌, 용인 등 부동산 투기 지역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버블세븐 지역의 3분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64.65로 `버블세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2006년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버블세븐으로 지목되기 직전인 2005년 4분기의 버블세븐 지역 매매가격지수는 250.75였고 2006년 1분기는 281.8 선이었다. 지정 당시(2006년 5월)인 2006년 2분기 매매가격지수는 299.72로 300선에 가까웠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60선 돌파
전셋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260선을 넘어섰다. 2013년 3분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67.07로 2008년 4분기 178.27 이후 내리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2008년 4분기(174.76)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263.14까지 치솟았다.

2013년 3분기 현재, 전국 시도별 전세가격지수는 대전이 312.48로 가장 높다. 이어 충남(295.93)과 울산(293.54) 등의 순으로 이들 지역도 300선에 바짝 다가서 있다.

대전은 올 1분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세가격지수가 300선을 돌파했다. 2000년 초 1억 원짜리 전세 아파트의 경우 현재 전세금은 3억원 이상 형성돼 있는 셈이다. 2000년 1월 100에서 2008년 3분기(204.33)에 200선을 돌파하기까지 9년 가까이 소요됐지만 200에서 300선을 넘어서는 데는 채 5년이 걸리지 않아 매매시장이 침체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전세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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