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7백억원 호화 신사옥 건설비용 조달 난망, 또 부채 증가

3천7백억원대 호화 신청사를 건립중인 LH가 경기 성남 오리-정자 본사 사옥 매각이 2회 유찰 돼 500억원이나 가격을 낮췄음에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 사옥의 경우 2010년 3월부터 4천억원에 입찰을 시도했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최근까지 매각에 실패해 얼마전 무려 500억원을 깎아 시장에 내놓았다.
정자사옥의 경우도 2천783억원에 내놓았으나 2회 유찰 돼 최근 수의계약으로 입찰 방식을 전환했다.

문제는 경남 신사옥 건설비용을 오리-정자 본사 사옥 매각으로 45%를 충당하려 했으나, 연이은 매각 실패로 자체 운용자금을 융통해 메우고 있어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신사옥 건설비 조달은 본사 매각대금으로 45%,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37%, 기금 등 12%, 기타수입 6%로 되어 있으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본사 매각대금이 융통이 안 돼 건설비용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3천7백억원대 호화 신청사는 애초부터 140조 부채를 안고 있는 LH가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1,423명이 입주 예정인 신청사의 직원 1인당 사무공간 건설비가 경기도권 30평형 아파트 값과 비슷한 2억6천만원 수준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천문학적 부채에 본사 미매각으로 건설비용 충당 조차 버거워 하는 LH의 도덕성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기에 몰린 LH가 본사 사옥을 덤핑까지 해가며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 위기 속에서도 호화 신청사 건립을 계획한 경영진의 욕심과 도덕적해이가 초래한 심각한 혈세낭비의 전형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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