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시사의 窓] 일본, 아직 해결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관련 안전 평가’는 무모하다
[뉴스워커_시사의 窓] 일본, 아직 해결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관련 안전 평가’는 무모하다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08.0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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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개최 위해 방사능 관련 평가를 무모하게 하는 것 ‘의혹’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시사의 窓] 지난 2월 26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토 중 일부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후쿠시마현의 공공사업에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까지 1400만㎥의 방사능 오염토를 중간처리 시설로 반입한 후 2045년까지 최종처리 시설로 반입한다는 계획이지만 2019년 초 기준 17% 수준인 235만㎥가 반입되었을 뿐 상당수는 야외에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보관중인 방사능 오염토에 대한 관리 좋다는 평가 어려워

한편 독일 방송인 ZDFinfo가 방송한 ‘Fukushima Zwei Jahre nach dam Gau’에 따르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토를 저장하는 포대자루(Flexible Container Bag, 유연용기)는 방사능을 차폐하는 기능이 없으며 수명은 3~5년으로 전해진다.

방사능 오염토의 오염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차폐 기능이 없다면 방사선에 피폭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3~5년의 수명이 지날 경우 용기의 내구도가 보장받기 힘들기 때문에 손상으로 인해 오염토가 용기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하여 KBS2가 방송한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의 후쿠시마 특집에 원전 사고지점으로부터 3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을 취재한 내용을 보면 방사능 노출 정도가 일본 정부의 주장처럼 간단하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KBS2는 방사능 오염토가 야외 보관된 지점에서 얼마 멀지 않은 농지의 시간당 방사능을 측정했는데 약 0.6μSv/h(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를 기록한바 있다. 이는 1시간동안 0.6μSv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연간 노출량으로 환산하면 0.6(시간당 방사선) X 24(시간) X365(일) = 5256μSv 이며 밀리시버트로 환산할 경우 연간 5.256mSv에 달하는 수치다.

참고로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하는 일상생활에서 일반인의 연간 노출한도가 1mSv인 것을 고려한다면 5.256mSv는 그 5배에 달하는 수치로 사람이 이와 같은 생활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ICRP의 “가급적 방사선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알랄라원칙(As Low As Resonably Achievable)’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한편 방사능 오염토를 방사능 차폐 기능이 없는 포대에 담아 보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포대의 내구도를 장기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손상을 입어 포대에 저장된 방사능 오염토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2014년 8월 18일 교도통신은 후쿠시마현 후타바군에서 방사능 오염토 포대 여러 개가 찢어져 방사능 오염토가 외부로 유출되었으며 다른 곳에서는 방수 기능의 미비로 포대 안으로 빗물이 들어와 방사능 오염토와 접촉한 후 외부로 유출되어 외부 용수에 유입되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정해진 규격을 벗어났거나 값싼 원자재의 사용,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 정부가 3~5년의 수명을 넘긴 방사능 오염토 포대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을 경우 이와 같은 사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증가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방사능 오염토와 접촉한 빗물이 대량으로 지하수로 유입될 경우 추가적인 식수원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해수욕장을 개장한 일본 정부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방사능 오염토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야외에 보관되고 있다는 점과 원전 사고 후 9년째인 지금 수명 3~5년의 방사능 오염토 저장 포대의 내구도를 완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점에서 일본 정부의 방사능 관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통제 가능하다던 방사능 오염수, 일본 정부의 통제 벗어났다는 지적

지난 7월 28일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지하에 1만 8000톤에 달하는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존재한다고 보도하여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도쿄 전력은 110만 톤 이상의 오염수를 퍼 올려 지상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쿠시마 발전소 지하의 방사능 오염수의 수위가 계획대로 낮아지고 있지 않아 일본 정부의 통제 범위를 뛰어넘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상으로 퍼 올린 오염수의 양도 내년 말이면 보관용량 한계인 137만 톤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수위를 낮추고 오염수에 대한 최종처리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오염수의 수위가 낮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원전 지하로 지하수가 유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일본 정부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오염수의 수위를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지 않다.

또한 일본 경제산업성은 방사능 오염수의 최종처리를 위해 오염수를 해양으로 대량 방출하는 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이에 대해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인근 일본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일단 오염수를 장기 보관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0만 톤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일본 근해뿐 아니라 태평양에 연해 있는 국가들도 영향권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일본 정부의 방류 가능성에 대해서 국제 사회의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토,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처리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안전하다고만 주장하는 것은 다소 무모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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