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줄자 공급도 크게 위축돼

2000년 초 강남 도곡동의 타워펠리스를 시작으로 최고의 상한가를 기록하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주상복합아파트에 커뮤니티센터가 유일하게 존재했던 과거와 달리 신규로 공급되는 대부분의 아파트에 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되는가 하면, 주상복합의 고질적인 단점인 환기문제, 발코니 문제 등이 소비자의 불만으로 불거져 나와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이제는 사실상 한 물간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반증으로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수도권 주상복합 공급물량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에 분양된 주상복합 물량은 총 8백59가구. 이는 2003년 공급물량을 조사한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무려 2천5백75가구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상복합 물량 감소 추세는 최근 들어 주상복합의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상복합은 초고층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조망권 확보가 용이한데다 호텔식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고, 보안․관리에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아파트에 비해 조경이나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위치하므로 아이들이 유해시설에 노출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고가의 대형평형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싸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요즘과 같은 불황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닥터아파트
특히 입지가 떨어지거나 브랜드가 약한 경우에는 주상복합의 장점이 사라져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공급된 주상복합 중 4월에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공급된 ‘서울숲 더샵’이 평균경쟁률 2.25대 1을 기록한 것 외에는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최근 주택경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비교적 고가에 해당하는 주상복합 공급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요자들도 입지와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자료=닥터아파트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