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 동남아시아 진출 본격화…시장 장악한 일본과 대충돌
‘현대·롯데’ 동남아시아 진출 본격화…시장 장악한 일본과 대충돌
  • 류아연 기자
  • 승인 2019.1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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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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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외신] 현대자동차와 롯데그룹 등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미 시장을 장악한 일본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신은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간 자유무역협정과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간 투자협약에 주목하며, 향후 한국 기업이 일본과의 경쟁으로 동남아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대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롯데와 LG, 포스코 등의 기업들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생산라인을 이전 중이다.

◆현대차, 중국 부진 피해 동남아시장 확대

그래픽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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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각) 한국과 인도네시아 자유무역협정과 한국 기업의 동남아진출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철강, 섬유 및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7년 이상 계속된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완료했다. 양국은 의회 비준 후 내년 초 공식적으로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 현재 양국 개방 80.1% 수준에서 93%까지 개방될 전망이다. 양국의 무역은 2018년 기준 180억달러(약 21조 2,000억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에 섬유, 철강, 자동차, 자동차 및 기계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으며, 우리나라는 벙커 C오일, 원당, 맥주, 정밀화학원료 등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외신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8번째로 큰 투자국가로, 지난 9월까지 9개월 동안만 약 6억1,600백만달러(약 7,253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어제(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최초로 대규모 완성차 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15억5,000만달러(약 1조 8,250억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대 250,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국가에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움직임에 외신은 현대차의 중국 시장 내 광범위한 성장 둔화에 따라, 부진을 완화시키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새로운 투자 지역으로 선택한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세는 지난 몇 년 동안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방어 시스템 사드의 한국 배치를 기점으로 중국 내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미국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시장 판매는 30년 만에 거의 최저 수준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으며, 단기 성장도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현대차는 심화되는 경쟁과 성장 둔화에 따라 중국 내 5개 공장 중 1개 공장 생산을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외신은 “현대자동차는 현대와 기아 브랜드를 생산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기업”이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진출과 동남아시장 확대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현황>

◆롯데· LG· 포스코 등 동남아로 생산라인 이전

현대차 등 한국기업들의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가운데, 동남아시장이 중국 시장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은 현대차의 이번 행보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다른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시장 진출과 유사한 움직임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중국 내 마지막 휴대폰 공장 시설을 폐쇄했으며, 스마트폰 생산라인 대부분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와 포스코도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최대 석유 화학 기업에 최소 35억달러(약 4조1,212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한바 있다.

특히 롯데는 리테일 부문에서도 동남아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2008년부터 베트남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왔으며, 지금까지 약 3억9천만달러(약 4,555억 2,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일본이 이미 동남아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것.

롯데가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남아 리테일 시장 역시 이온, 세븐일레븐, 후지마트 등 일본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문 역시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동남아시장에 이미 진출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현대차의 시장 진출에 난관이 따를 것으로 외신은 내다봤다.

외신은 “중국 내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최악의 타격을 입은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나 베트남 리테일 시장과 자동차 시장 등 동남아시장 여러 부문에 이미 진출과 일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 외 다른 한국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과 세금 감면 혜택을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