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사망자 수만 58명, 실종 72명, 부상 211명 등 큰 인명피해를 냈고 일본 정부는 지금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태풍으로 인해 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포함해 간토 지방, 후쿠시마를 포함하는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연 강수량의 1/3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고, 도쿄 남쪽 가나가와 현에는 48시간 동안 1,100㎜가 넘는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나규현 하수시설팀장
나규현 하수시설팀장

이로 인해 하수도가 역류해 길거리에 오수가 가득 차는 등 많은 물적 피해를 낳았다. 우리나라에도 올해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7개로 기록됐으며, 이는 1959년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찾아온 것이다.

9월에만 링링, 타파, 미탁 3개의 태풍이 우리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10월에는 초대형 태풍인 하기비스가 생성됐으나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태풍은 처리시설 운영의 가장 큰 위협 요소이기 때문에,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은 원활한 시설운영의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태풍 비상대기로 인해 회사에는 비상대기조가 편성돼 근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 뉴스에 따르면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해서 태풍의 발생 시기도 점점 늦어질 것이며, 가을 태풍도 늘어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태풍이 이렇게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수 온도가 올라가다 보니, 늦게까지 태풍이 많이 발달하고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올해에는 큰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 지나가서 피해가 적었지만 언제든지 우리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급속한 산업발전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 없이는 단 하루도 견딜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에너지와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모든 것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원인이 돼 지구 환경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사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추구해왔던 편리함이 지구 온난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고 이로 인해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때문에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우리 곁에 더 강하고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생존을 위협당하는 지경까지 이를지도 모른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는 "2017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6년 6억9257만 톤(이산화탄소 환산 톤)보다 많은 7억 914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처음으로 7억 톤을 돌파한 사실도 놀랍지만 2015~2016년에 0.04% 증가한 것에 비해 2016~2017년에는 2.4%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보호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첫째는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요소를 최대한 찾아서 실행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광주 제1하수처리시설도 하수 찌꺼기내의 유기성물질을 미생물로 분해해 바이오가스를 기존에는 자체 가온용도로 사용 후 버렸으나, 2017년부터는 시설개선을 통해 바이오가스는 LNG 사용시설에 공급해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에너지 사용시설에서는 폐열 배가스의 증발잠열을 활용해 하수처리장내 소화조를 재가온하는 에너지 순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기반으로 올해는 약 6만 TOE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환산하면 연간 약 35억여 원으로 에너지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온실가스도 감축하고 운영비도 절감하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이 외에도 태양광 발전 및 고효율 전동기 사용 확대, 절전형 인버터 시스템도입과 사무실내 예비전력 차단장치 설치 등 아주 소소한 에너지라도 절감하여 온실가스 감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둘째는 우리 생활 속에서 각자가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위한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재활용을 늘려 생활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가정에서는 먹을 만큼의 음식물을 준비하여 음식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과 자전거로 출 퇴근하기 등이 반드시 실천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실천이 우리 다음 세대의 환경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인 것이다.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자신의 용돈을 모아서 브라질행 비행기로 날아간 캐나다 출신의 당시 9살 ‘세반 스즈키’는 이렇게 연설했다고 한다.

“어른들은 어떻게 오존층에 생긴 구멍을 막을지도, 멸종된 동물을 되살릴지도, 사막으로 변한 곳을 숲으로 만드는 법도 모릅니다. 되살릴 수도 없으면서 망가뜨리는 일, 이제 제발 그만두세요! 진심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본 적 있나요?”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우리 어른들은 지난 30년 동안 무엇을 했으며 과연 지금까지의 행보가 진정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를. 우리의 실천이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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