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하 가격에 팔겠다더니, 상식이하 물질이 제품에서 나왔다.

이마트의 초저가 판매 전략에 편승한 노브랜드 (PB)상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생리대, 쿠키, 김, 영양죽, 총각김치, 아기 기저귀, 케이크, 과자 팝콘 깨끗한 물티슈 즉석식품

아몬드 등에서 쇳조각, 벌레, 플라스틱 제, 닭털, 성인용품 포장제까지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최근 압도적 판매율을 자랑한 4900원 짜리 와인에서 이물질이 또 나오지 않으란 법 있겠는가.

정용진 부회장의 “모든 제품을 상식 이하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이마트만의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라”는 특명이 비단 소비자 액면가만 낮추고 내부의 공정과정과 품질관리감독 즉, 제품의 질적인 면은 무시해도 좋다는 말은 아니었을 테다.

실상 소비자는 이마트 노브랜드로 대표되는 일괄된 겉포장지의 상품이미지가 주는 신뢰로 해당 제품을 구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물질이 나오면, 회사는 제조사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여타의 식품회사들이 소비자 이슈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지려는 태도와 사뭇 차이가 있다. 모든 책임을 제조사에 돌림으로써 당사의 브랜드가치 신뢰도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마트 컨슈머’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값싼 가격은 당사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처럼 상품의 품질이 뒷 받침 됐을 때 빛을 발할 것이다. 아니라면 세간에 떠도는 역시 ‘싼게 비지떡’이라는 불명예를 면치 못할 것이다.

더욱이 미식가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의 생각에서 비롯된 초저가 마케팅에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노브랜드 식품에서의 이물질 이슈의 경우, 정용진 위기설까지 돌았으니 그 파급은 더 말해 무엇하랴.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초저가 전략은’ ‘소비자 주의(主義)’ 철학을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찌 된 모양새가 ‘소비자 주의(注意)’로 돌아가고 있는 형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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