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백수오 빈자리 채우는 ‘여성 유산균 시장’ 누가 승기 잡을까
제약업계, 백수오 빈자리 채우는 ‘여성 유산균 시장’ 누가 승기 잡을까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0.05.2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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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리를 비워뒀던 갱년기 여성 건강시장에 유산균이 새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한동안 자리를 비워뒀던 갱년기 여성 건강시장에 유산균이 새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뉴스워커 박수현 기자] 우리 국민은 ‘백수오’를 기억하고 있다. 한때 3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한 바 있는 백수오, 한데 이 제품이 가짜 논란을 불러오면서 시장을 떠난 이후로 한 동안 빈자리였던 갱년기 여성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여성용 유산균 시장이다. 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갱년기에 시달리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갱년기 관련 건기식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종근당 건강이 출시한 유산균제품 락토핏이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면서부터 제약업계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여성용 유산균 시장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유한양행 '엘레나'가 시장 선도 제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최근 갱년기 여성을 타깃으로 출시된 휴온스의 '엘루비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 뉴오리진, 일양약품, 메디포스트, CJ제일제당 등도 여성 유산균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백수오’ 시장처럼 성장할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유한양행 '엘레나'는 최근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 유산균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2018년 47억원, 2019년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동일성분제품을 가지고 있는 유한생활건강 ‘뉴오리진’의 ‘이너플로라’ 매출까지 감안하면 실제 매출은 더 높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엘레나의 성분도 눈여겨볼만한다. 주원료를 덴마크 크리스찬한센 사의 유산균(‘유렉스(UREX) 프로바이오틱스’)을 완제품 형태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 균주들은 위산과 담즙에 파괴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하도록 설계됐으며, 소화기관을 통과한 뒤 항문에서 회음부를 거쳐 질 내부에 정착, 질 내부를 유익균이 많은 환경으로 만들어준다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020년에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여성 유산균 시장의 대표 품목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며 “소비자의 편의성 증대와 효능, 효과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형과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제품은 최근 휴온스에서 출시된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초 출시됐는데, 휴온스가 자체 개발, 식약처 개별인정을 획득한 특허 균주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가 주성분이다.

휴온스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12주 섭취 시 여성호르몬을 활성화해 성 갱년기 판단 지표인 ‘쿠퍼만지수’의 대표 증상인 안면홍조, 질건조·분비물감소, 손발저림, 신경과민, 우울증 등 10가지 개별항목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됐다.

휴온스 관계자는 "갱년기 건강 개선용 건기식이 시장에 많지 않았고, 유산균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어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 출시된 지 얼마 안됐지만 초기 2회에 걸친 홈쇼핑 판매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라디오 광고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벤처기업 메디오젠도 특허 등록 유산균 3종이 함유된 '햇살듬뿍담은 락토우먼핏’을 출시했다. 메디오젠의 특허 기술 ‘호박 분말을 포함하는 유산균-코팅 동결 건조 보호제조성물 및 동결 건조 방법’으로 코팅돼 체내 흡수가 빠르고 식물성 캡슐로 위장에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제품들은 모두 개별인증형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유사 제품은 나올 수 있어도 다른 원료를 사용한 동일 효과 제품(카피제품)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경쟁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엘레나’에서 사용하는 유산균은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사의 유산균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동일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있어도 자체 생산 유산균으로 동일한 효능을 홍보하는 국산 유산균 제품은 거의 없다. 제품 가격도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사의 유산균을 사용한 제품은 대부분 비슷하다. 메노락토는 휴온스가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락토우먼핏도 메디오젠이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여성용 유산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양약품의 경우 최근 특허 3종 유산균, 혼합 19종 유산균인 프락토올리고당과 프리바이오틱스, 셀렌, 아연이 함유된 여성유산균 '더퀸'을 출시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노프레쉬, 국제약품은 페미밸런스, 지엠팜은 더프로바이오우먼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건기식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여성용 유산균도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제품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면 그 다음은 마케팅전이다.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다가가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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