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신규확진 주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추세 주춤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와 신규 지역감염자, 출처: 질병관리본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해 증가 추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자료에 의하면 5월 31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7명을 기록하여, 5월 28일에 최고 수치인 79명을 기록한 이후 4일 연속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규 확진자에서 해외유입사례를 제외하여 지역사회 내에서 얼마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를 나타내는 신규 지역감염자도 비슷한 추세다.

질본의 자료에 따를 때 5월 31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자는 15명으로 5월 28일에 최고인 68명을 기록한 후 연속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신규 지역감염자가 10명대로 발생했던 5월 26일 수준으로 회복했다.

물론 신규 확진자수와 신규 지역감염자가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잠복기가 완전히 지난 것도 아니며 산발적인 감염 사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에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안정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클럽,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증가세도 주춤


이태원 클럽(12시 기준), 부천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수와 신규 확진자수, 출처: 질병관리본부

질본의 자료에 따를 때 이태원 클럽 관련, 부천 물류센터 관련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5월 31일 12시 기준으로 270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일 12시와 비교하여 1명이 증가한 것으로, 5월 26일에 하루 18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여 다소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5월 31일 12시 기준으로 111명을 기록하여 전일인 5월 30일과 비교하여 3명이 증가했는데, 5월 28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46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여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 5월 30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검사가 진행 중이며 일부는 잠복기가 완전히 지나지 않아 수치가 다소 올라갈 수 있지만 5월 30일 현재 양성률(확진율)은 2.5 ~ 2.9%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성률(확진율)은 검사가 완료된 사람들 중에 양성(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비율이다.

공간 밀집도 등 다른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분석이 나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양성률이 높다는 것은 집단 내에 잠재적 감염자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여 추가 환자나 감염 전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시의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관련 양성률은 최대 72%까지 기록한 적이 있는데 지난 3월 3일 기준으로는 검사가 완료된 신천지 관련 검사 인원 5715명 중 31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55.4%의 양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해외 사례의 경우 일본 정부가 의료시스템 붕괴를 피하고자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검사를 수행했을 때 도쿄도의 양성률은 4월 초중반 기준 56.1%를 기록한 적이 있고 오사카 또한 25.7%의 양성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높은 양성률을 기록했던 대구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사례나 일본의 도쿄도, 오사카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던 것을 보면 양성률과 폭발적인 감염 확산의 상관관계를 개략적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5월 30일 기준 양성률 약 3% 이하를 기록한 부천 물류센터 관련 감염 전파에 대해 한국 방역당국은 비교적 조기에 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적절한 지원과 협조가 이뤄진다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질본을 포함한 한국 방역당국이 부천 물류센터 관련 양성률이 낮은 상황에서 대규모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여 확진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격리할 수 있다면 폭발적인 추가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세균’ 국무총리,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앞으로 2주간이 감염 확산 억제의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감염 확산 억제에 방역당국의 역량을 집중하는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발적인 집단감염 고리 끊는 것도 중요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관련 감염 확산이 다소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부산 고등학생, 목동 학원, 대학교 선교회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지난 5월 29일 부산의 고3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되어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당 고3 확진자의 동선에 체대 입시 학원, PC방 2곳, 학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PC방 등에서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추가로 관련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편 지난 5월 31일 서울시 교육청은 목동 학원가에서 다수의 수업을 받던 고등학생의 누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하여 학원 관련 방역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5월 30일에는 여의도에서 한 학원 강사가 신촌 학원에서도 학원 강사와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어 새로운 집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성이 적어 보이는 산발적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는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이상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은 증가할 수밖에 없으므로 앞으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를 대구지역 종교단체의 사태와 같이 폭발적인 감염사례로 발전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신속한 대규모 검사를 통해 조기 검사와 조기 격리를 수행해야 하며 국민들 또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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